[우보세]라임사태 악몽,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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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펀드 사태(라임사태)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증권업계가 술렁인다.
아울러 금감원은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사에 대한 추가 검사와 분쟁조정을 예고해 전반적으로 라임사태에 대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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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펀드 사태(라임사태)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증권업계가 술렁인다. 4년 전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감원은 최근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펀드 자산운용사에 대한 새 혐의를 확인해 발표했다. 특히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에 대한 특혜성 환매가 있었다고 발표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당사자로 지목된 김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며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추가적인 조사가 불가피한 셈이다. 이미 환매를 권유한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는 추가 검사에 돌입한 상태다. 아울러 금감원은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사에 대한 추가 검사와 분쟁조정을 예고해 전반적으로 라임사태에 대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지난 2019년 10월 시작된 라임사태는 5000여명의 투자자에게 2조원 이상의 피해를 입히며 금융투자업계에 큰 상흔을 입혔다. 금전적인 피해는 물론이고 사모펀드, 더 나아가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 사모펀드업계는 회복이 여전히 요원하고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등에 대한 징계도 아직 남아있다. 금융당국은 불완전 판매와 관련한 증권사 징계를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금감원의 재조사에 대한 업계의 입장은 엇갈린다. 금감원 분쟁조정 절차를 거쳐 증권사 등 판매사들은 펀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일부, 혹은 전액 보상을 하며 고객들의 손실 대부분을 물어준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재조사로 인해 다시 사태가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쟁조정 결과에 맞춰 판매사에서 자율적으로 투자자 피해에 대한 보상을 어느정도 마쳤고 CEO 징계나 재판은 아직 완전히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하게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와서 당황스러운 분위기"라며 "게다가 정치적인 이슈로 확산되면서 더욱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불법의 정황을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 당시에도 투자자들의 항의와 여론으로 피해 보상은 빠르게 이뤄졌지만 의혹을 명확하게 조사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왔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취임일성으로 부실수사 의혹을 받던 이 사건을 재점검해보겠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아물어가는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볼멘 소리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간다. 라임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투자 열풍이 불며 온기를 되찾은 시장 안정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그러나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순하게 손실을 물어주고 사건을 잊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파악한 후 다시 이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만드는 것이다. 후폭풍이 있더라도 의혹이 남지 않도록 마무리 짓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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