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 회장 “그동안 캐낸 벤처, 이제 신사업으로 간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30일 “스타트업 기술이야말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다. 이제는 발굴해온 벤처 기술을 연결해 미래 시장을 선도할 신사업으로 구체화해야 할 시간”이라며 신사업 확장 의지를 밝혔다. 허 회장은 이날 경기도 청평 GS칼텍스 인재개발원에서 ‘GS 신사업 공유회’를 열었다. GS의 신사업 공유회는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그룹 최고경영진들이 모여 신사업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허 회장은 홍순기 ㈜GS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 및 신사업 담당 임원과 스타트업 기술을 신사업으로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허 회장은 행사장에 하루 전 도착해 새벽까지 자료를 꼼꼼히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행사에서 “불확실성이 크고 변화가 빠른 시기여서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동안 사업 환경은 달라져 있다”며 “벤처 투자를 통해 빠르게 변화를 이해하고 애자일(민첩)하게 신사업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해외 출장 중 발견한 탄소포집(CCUS) 기술 스타트업 기술을 직접 설명하면서 “벤처가 보유한 기술을 상세히 이해해야 신사업으로 연결 가능하고, 대충 알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허태수 회장은 2020년 취임 직후, 미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털회사 ‘GS퓨처스’를 설립할 정도로 스타트업 발굴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국내에도 지주사 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이 가능해지자 곧바로 ‘GS벤처스’를 설립했다. GS그룹은 이 두 회사를 중심으로 최근 1년 사이 스타트업 33개, 벤처펀드 7개에 1500억원 이상 투자했다. 주요 분야는 △전기차 충전 △폐플라스틱·배터리 재활용 △산업바이오 등 친환경 사업이다. 투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 2021년 스타트업 지엔텔과 합작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첫발을 들인 이후 충전기 업체 ‘차지비’를 추가 인수해 전국 약 4만대의 완속 충전기를 보유한 1위 사업자(GS커넥트)에 올랐다. 지주사인 GS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해 미트라켐 등 7개의 배터리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포스코와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