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행사 간 삼성 “갤럭시폰은 고성능 게임기”

박현익 기자 2023. 8. 3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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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게임'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내세웠다.

30일 재계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고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게임기'로서의 갤럭시폰을 공격적으로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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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시장 공략하며 생태계 확장
구글 등 손잡고 ‘고사양’ 최적화
파리 ‘트위치콘’ 스폰서로 첫 참가
아이폰 신작 대응, 젊은층 끌어들여
삼성전자가 ‘게임’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내세웠다. 다음 달 출시될 애플 아이폰 신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젊은 소비자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구글 등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각종 게임 관련 이벤트까지 펼치며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재계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고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아레스는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고사양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고화질 그래픽과 다양한 액션 콘텐츠를 담고 있다.

고사양 게임이 원활히 돌아가려면 기기 및 운영체제(OS)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 삼성전자는 아레스에 최신 3차원(3D) 그래픽 개발 툴을 적용했다. 갤럭시폰으로 게임을 하는 동안 메모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초당 더 많은 화면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OS 담당인 구글은 발열 현상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활용해 사용자가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아레스를 즐길 때 초당 프레임 수(FPS)의 안정성은 75%에서 96%로 개선됐다. FPS 안정성은 화면이 끊기는 등의 기복이 없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다른 고사양 게임으로도 이런 형태의 최적화 협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OS 양대 산맥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메인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라며 “게임사 입장에서 신작을 내놓을 때 플레이어가 최적의 경험을 하도록 설계하려면 삼성, 구글과의 협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게임기’로서의 갤럭시폰을 공격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달 전 세계 유명 게임 스트리머와 수천 명의 게임 팬이 참여하는 ‘트위치콘’에 처음으로 파트너사 및 스폰서로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트위치콘은 아마존 게임 중계 플랫폼 트위치가 2015년부터 개최한 글로벌 행사로 올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삼성전자는 이달 23∼28일 독일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에도 참여해 관람객들이 ‘갤럭시 Z 폴드5’ 등을 통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렸다. 블리자드의 신작 ‘워크래프트 럼블’을 플레이할 기회도 제공됐다.

국내에서는 갤럭시 Z 폴드5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대회 ‘2023 갤럭시 폴드컵’을 개최해 27일 결승전을 치렀다. 라이엇 게임즈의 고성능 모바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대회로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누적 21만 명이 시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스마트폰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카메라와 게임 두 가지”라며 “특히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임박한 만큼 삼성이 게임을 앞세워 젊은층 수요를 최대한 끌어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애플은 29일(현지 시간) 다음 달 12일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전 세계 미디어에 발송했다.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다만 “6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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