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37] that man will never work a day in his life
미국 대배우이자 가수인 조지 번스는 이렇게 말했다. “싫어하는 일로 성공하느니 좋아하는 일로 실패하련다(I’d rather be a failure at something I love than a success at something I hate).” 현실적인 말은 아니지만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종종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자기 일을 좋아하는 것과 성공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저 말은 영화 ‘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2019∙사진)’의 주인공 셸비와 마일스에게 꼭 들어맞는 말이다.
유망한 레이서였던 셸비(맷 데이먼 분)는 심장 판막 손상으로 레이서를 은퇴한다. 의사는 여기 멀쩡히 앉아 있는 것도 운 좋은 거라며 셸비를 위로하지만 레이싱이 인생의 전부였던 셸비는 하늘이 무너진다. “네, 운 참 좋네요. 지구 최고의 행운아예요(Well, I feel real lucky. Luckiest guy on earth).” 셸비의 모든 꿈이 사라지는 순간, 운은 그의 편이 아니다.
자동차 판매점을 하던 셸비는 도전을 포기할 수 없어 마일스(크리스천 베일 분)를 설득해 르망 레이싱에 출전한다. 셸비는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을 떠올린다. “하고픈 일을 아는 자는 운이 좋은 거다. 평생 단 하루도 일을 안 할 테니(It’s a truly lucky man who knows what he wants to do in this world. Cause that man will never work a day in his life).” 좋아하는 일을 하는 자에겐 노역도 일이 아니다. 결국 셸비와 마일스는 늘 셸비가 말하던 7000rpm 부근에 존재한다던 ‘그 지점’에 도달한다. 모든 게 희미해지고 시공을 가로지르는 나만이 존재하는 지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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