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장병들 “언어·軍 체계 다르지만 훈련으로 하나 돼”
올해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참가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장병들은 30일 “나라마다 군 체계·문화가 다른데 훈련을 하면서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면서 “훈련은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UFS에 참가한 유엔사 회원국 뉴질랜드·호주·캐나다·영국·이탈리아의 장병들은 이날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의 대규모 실기동 군사연습에 참여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일정으로 진행 중인 UFS에는 유엔사 총 17국 가운데 10국이 함께하고 있다.
캐나다 육군의 사이먼 존슨 소령은 “여러 나라의 군이 유엔사 회원 자격으로 한국에 집결해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언어도 다르고 군 체제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일반 근무 때뿐 아니라 이렇게 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출 수 있어 협동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라트비아에서 북대서양조약지구(NATO·나토) 근무를 한 적이 있다”면서 “한국 유엔사 근무를 하다 보면 나토 근무 때가 떠오르고 자연스럽게 서로 비교하게 되는데, 비슷한 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합연습 전에 서울에서 열린 LG 트윈스 야구 경기를 보기도 했는데, 유엔사 회원국으로 파견을 온다는 것은 한국 문화를 익히고 애정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도 유익하다”고 했다. 이탈리아 해병대의 니콜로 임브리아니 중위는 “현재 유엔사 작전센터에서 근무 중”이라면서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각종 상황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한미 군사 훈련에 동참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했다. 호주 육군 린지 프리먼 소령은 현재 훈련은 물론 평시 유엔사 업무가 이뤄질 때 양성 평등 관련 조정 업무를 한다고 했다. 그는 “군에서 여성과 남성이 차별 없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이날 미 B-1B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에 맞춰 서해상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UFS 연습의 하나로 이뤄진 것으로, 지난 24일 북한이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경고 메시지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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