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농구단 부산 이전에 전주 민심 ‘부글’…“이재명당 역겨워” 野에 불똥?

노기섭 기자 2023. 8. 3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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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KCC이지스가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전주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22년 간 사랑을 받아왔던 KCC가 사라진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전주시의 무사안일 행정을 비난하는 글을 전주시청 홈페이지에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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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청 홈페이지에 분노한 시민 글 쇄도…우범기 시장과 민주당 비판 거세
전주시 뒷북 기자회견…“양해 구하는 작업도 없고 협상도 안해…서운”
전주 KCC의 연고지 이전 결정에 분노한 전주 시민들이 시청 홈페이지에 남긴 비판 글. 전주시청 홈페이지 캡처

국내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KCC이지스가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전주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22년 간 사랑을 받아왔던 KCC가 사라진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전주시의 무사안일 행정을 비난하는 글을 전주시청 홈페이지에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도지사·시장·지방의원 다수가 더불어민주당 일색으로 구성된 지역 정치권에 대한 자성론이 일면서, KCC의 연고지 이전을 사실상 방관한 민주당 소속 우범기 전주시장과 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30일 전주시와 한국프로농구연맹(KBL) 등에 따르면, KBL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안을 승인했다. 지난 2001년 대전 현대를 인수한 후 전주로 건너간 KCC는 22년 만에 연고지를 옮기게 됐다. KCC의 연고지 이전은 전주시와의 갈등 끝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전주시는 지난달 자신들이 과거 약속했던 실내체육관 신축을 백지화하고 프로야구 2군 구장을 만들겠다는 안을 내놓은 데 이어, 현 전주체육관 부지를 소유한 전북대도 KCC에 2025년까지 체육관을 비워달라고 요구하며 연고 프로농구단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 파장이 커지자 전주시는 뒤늦게 “새 홈구장을 신축하고 기존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KCC는 연고지 이전안을 KBL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고, 이사회는 이전안을 승인했다.

전창진 KCC 감독이 2021년 3월 3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주 시민들은 시청 홈페이지에 100건이 넘는 글을 쏟아내며 우범기 시장과 시청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특히 지역 선출직 공무원 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이어서 민주당 인사들이 타깃이 되고 있다. 한 시민은 “20여 년 넘게 신축구장을 약속했으면 이번에는 지어야지 그간 참아준 KCC도 대단하다”며 “통보하지도 않고 갔다고 비난하는 전주시와 우범기 시장 역겹다. 민주당 이죄명당 절대 안찍는다”고 썼다. 또 다른 시민도 “앞으로 돌아오는 시대에는 민주당 자리는 없을 것”이라며 “거지같은 뒤통수 치는 행정 때문에 많은 전주 시민들의 표를 잃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라”고 비판했다. 아예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다. 우범기와 민주당에 민자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도 있었다.

한편 전주시는 이처럼 여론이 악화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CC 구단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인태 전주 부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KCC구단 측이 대화 자체를 봉쇄하고 전격적으로 이전을 추진한 것에 대해 당혹스럽고 마음이 아프다”며 “팬·시민과 오랜 기간 함께 했는데 양해를 구하는 작업도 없었고 행여나 가더라도 전주시와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 시 입장에서 당혹스럽고 안타깝고 일정 부분 서운하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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