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김민재 놓쳤던 '나비효과'…맨유 바란 부상 발표, 대략 6주 결장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핵심 수비수가 쓰러졌다. 현지에서 6주 동안 부상 이탈을 점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해 여름 중앙 수비 보강에 애를 먹었는데, 라파엘 바란 이탈로 어려운 초반 레이스를 할 전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란이 아스널전에 뛸 수 없게 됐다. 지난 노팅엄 포레스트와 홈 경기에서 전반전만 뛰고 부상으로 교체됐다. 몇 주 동안 결장이 예상된다. 바란의 자세한 상황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기자회견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예상 회복 시기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매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식통에 따르면 바란은 대략 6주 동안 뛸 수 없다. 다가오는 9월 A매치 휴식기에 정확한 부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현재 바란이 뛰지 못하면서 해리 매과이어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알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공격수, 미드필더, 골키퍼를 보강했다. 아탈란타에서 라무스 회이룬을 7500만 유로(약 1084억 원)에 데려왔고, 첼시에서 메이슨 마운트를 6420만 유로(약 928억 원)에 영입했다. 그동안 골문을 지켰던 다비드 데 헤아와 작별한 이후 인터밀란에서 안드레 오나나를 5250만 유로(약 759억 원)에 수혈했다.
코어라인에 변화가 있었지만, 중앙 수비 영입은 하지 못했다.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2-23시즌 중반부터 김민재를 원했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10월부터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었다.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수비상을 수상했고, 33년 만에 나폴리 우승을 이끌자 이적설이 더 불타올랐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나폴리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했고, 맨체스터에 자택을 구했다"라고 짚기도 했다.
김민재는 33년 만에 나폴리 우승을 만끽한 뒤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 대표팀 핵심 중앙 수비지만, 이번 6월 A매치에는 기초군사훈련으로 차출되지 않았다. 육군훈련소에서 3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에 유럽으로 건너갈 계획이었다.
이적 시장 초반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접점이 컸다. 이탈리아 이적 시장 전문가 '니콜로 스키라'는 구체적인 세부 옵션까지 공개했다. 그는 "김민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더 근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나폴리에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한다. 김민재에게 5년 계약(2028년까지)를 제안했고, 기본 연봉 600만 유로(약 80억 원)에 보너스 조항을 붙일 예정"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앓던 이가 있었다. 전력 외 자원을 내치고 보강을 통해 더 단단한 시즌을 치를 계획이었고, 매과이어가 텐 하흐 감독 방출 대상 중 한 명이었다. 매과이어를 다른 팀으로 보낸 이적료로 김민재 영입전에 더 탄력을 붙이려고 했다.
매과이어 생각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달랐다. 지난 시즌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즈 조합에 밀려 벤치 신세를 겪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직까지 박탈 당했지만 잔류에 힘을 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장에서 고액 연봉에 몸값 높은 매과이어가 처분되지 않는다면 이적 시장 플랜에 암초가 생긴다. 결국 매과이어가 떠나지 않으면서 김민재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지 못했다.
김민재의 선택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설정된 김민재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인 5천만 유로(약 709억 원)를 과감하게 지불하면서 김민재에게 진심을 보였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투헬 감독이 김민재에 관해 말했다"고 알렸다. 투헬 감독은 프리시즌 대비 공식 기자회견에서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체하고 싶고 누가 오는지 더는 비밀이 아니다"라며 김민재를 간접적으로 말했다.
이어 "직접적으로 말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확실한 이름을 말하지 않겠다. 우리는 앞으로 며칠 안에 (김민재 영입을) 발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이것은 김민재다. 바이아웃 조항은 발동됐고, 메디컬 테스트도 끝났다"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닌 바이에른 뮌헨행을 암시했다.
나폴리 루디 가르시아 신임 감독까지 김민재와 작별을 인정했다. 그는 프리시즌 구상을 말하면서 "김민재가 떠난다는 걸 알고 있다. 정말 슬프지만 우리의 모든 스타 선수를 지키길 원한다. 빅터 오시멘은 나폴리에 잔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민재 이적에 쐐기를 박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메디컬 팀을 한국으로 보내는 정성까지 보였다. 김민재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존 수비 자원이었던 뤼카 에르난데스를 파리 생제르맹으로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의 진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크고, 빠르며 아주 믿음직스러운 수비수다. 그의 경력은 정말 독특하다.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증명했다는 걸 보여준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입단해 행복하다. 여러 차례 영상통화를 했다. 김민재는 진정한 남자다. 당장 활약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김민재를 향한 애정은 바이에른 뮌헨이 공개한 영상에서도 알 수 있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훈련장에 도착하자 격하게 포옹하며 바이에른 뮌헨 합류를 알렸다. 활짝 웃으며 다가와 볼을 쓰다듬으며 싱글벙글한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이후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에서 사이클을 타며 동료들과 인사를 했다. 조슈아 키미히와 밝은 미소로 대화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김민재가 나타나자 "킴,킴,킴"을 외치며 환호했다. 한국 팬들도 김민재를 크게 반겼다.
영상을 본 바이에른 뮌헨 팬 반응도 인상적이었다. 팬들은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데려와서 정말 감사하다", "정말 흥분되는 순간이다. 김민재는 올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 넣을 것"이라고 감격했다.
다른 팬은 "김민재가 더 리흐트와 듀오를 맞춘다. 앞으로 6~7년 동안 유럽 최고의 중앙 수비 듀오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경기를 볼 필요도 없다. 그들은 확실한 수비수"라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 "팀에 인성이 좋은 선수들이 중요한데 김민재는 그런 선수"라고 칭찬했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확정한 김민재 목표도 남달랐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가 꿈꾸는 팀이다. 그래서 이적을 결심했다. 일단 경기에 뛰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하고 싶다. 리그, 컵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트레블도 달성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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