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박과 무광 여백의 대비, 시간을 잇다

김여진 2023. 8. 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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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최유선 작가의 작품을 보면 반짝이는 은박(銀箔)과 무광색 여백의 대비가 선명하다.

작가는 매우 얇아서 구겨지기도, 변색되기도 쉬운 연약한 '은박'에서 외유내강의 특성,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봤다.

동양화에서 가장 중요한 여백은 색이 있는 무광의 석채나 드라이피그먼트로 채색했다.

반짝이는 은박과 무광 색이 대비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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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선 개인전 4일까지 서울 개최
대상·배경 구분 허물고 시공간 소통
▲ 최유선 작가 작품.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최유선 작가의 작품을 보면 반짝이는 은박(銀箔)과 무광색 여백의 대비가 선명하다. 최유선 개인전 ‘Hakunamatata(하쿠나마타타)’가 내달 4일까지 서울 강남 유나이티드 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매우 얇아서 구겨지기도, 변색되기도 쉬운 연약한 ‘은박’에서 외유내강의 특성,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봤다. 반사의 특성은 과거와 미래를 함께 투영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사군자를 현대적 방식으로 불러오는 과정에서 은박을 유황으로 산화시켜 부식하는 방식을 쓴다. 이는 자개로도 표현된다. 응축된 시간으로 만들어진 조개껍데기의 영롱함에서 긴 시간의 가치를 보여준다. 동양화적 소재와 재료로 옛 가치를 오늘로 소환하고 미래로 잇는 작가만의 방식이다.

즐거웠던 가족여행 등의 추억을 작업에 녹였던 최 작가는 사군자를 통해 개인의 좋았던 과거와 공동체가 남긴 가르침간 공통분모를 찾았다.

동양화에서 가장 중요한 여백은 색이 있는 무광의 석채나 드라이피그먼트로 채색했다. 청색·홍색·녹색·보라·검정 등이 많다. 단순히 빈 공간이 아니라 추상적 요소를 넣어 독특함을 더한다. 반짝이는 은박과 무광 색이 대비효과를 준다.

안진국 미술평론가는 이에 대해 “대상과 배경을 구분하지 않는 신조형주의의 양식이 녹아 있다. 여백을 동양화의 가치, 서열화된 체계 해체라는 서양화의 특성을 동시에 품고 있다”고 평했다. 최 작가는 강원대 한국화 학사, 한성대 동양화·진채화 석사를 졸업했다. 서울과 춘천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에코아트페어, 강원아트페어 특별전 등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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