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저에게는 항상 12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야생마'처럼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상남자'의 정석을 보여줬던 스타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다.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할 수 없다. 외모와 축구 스타일은 돌도 씹어먹을 듯한 강렬함을 가지고 있지만, 축구장 밖에서 테베즈의 성격은 의외로 수줍은 면이 많다. 또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미지와 실제는 많이 달랐다.
테베즈는 어디를 가든, 혼자서 이동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수많은 지인들과 함께 이동을 했다고. 팀 회식자리에 갈 때조차도. 무려 '12명'이나.
이런 테베즈 의외의 모습을 폭로한 건 맨체스티 시티 출신 미드필더 스티븐 아일랜드였다. 테베즈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맨시티에서 뛰었고, 아일랜드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아일랜드가 맨시티 선배. 둘은 1년을 함께 뛰었다.
아일랜드는 맨시티에서 테베즈의 모습을 이렇게 기억했다.
"나는 테베즈의 팀 동료였다. 테베즈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테베즈와 관련된 특별한 경험이 생각난다. 나는 테베즈가 가는 곳을 모두 기억한다. 테베즈가 어디를 가나, 그는 거대한 수행원들을 데리고 갔다. 무려 12명이나 됐다. 자동차는 항상 4대, 5대가 함께 움직였다. 테베즈는 혼자서는 아무 곳도 가지 않았다. 훈련장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맨시티 팀 행사, 팀 회식이 있을 때도 테베즈는 12명의 지인들과 함께 왔다. 그 사람들이 친구든, 가족이든, 경호원이든 그는 항상 12명을 데리고 다녔다."
테베즈에 대한 또 다른 기억. 그는 정말 과묵한 사람이었다.
"테베즈는 실제로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거의 4개 단어로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테베즈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또 매일 똑같은 옷을 입었다. 후드에 반바지는 바뀌지 않았다."
마지막 반전 매력. 테베즈는 절대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경기장에서 뛰는 것을 보면 놀라울 정도. '게으른 천재'였던 것인가.
"테베즈는 정말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 100%가 열심히 한 거라고 하면, 테베즈는 2% 정도 훈련을 했다. 그런데 테베즈가 경기장에만 들어가면 미친 사람처럼 경기를 했다. 평소에 사람들은 테베즈가 열심히 훈련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모두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카를로스 테베즈, 스티븐 아일랜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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