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불 '뉴욕보다 더 탔다'...루이지애나도 역대급 산불
[앵커]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 산불로 서울과 뉴욕시가 넘는 면적이 다 타버렸습니다.
EU 관측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 루이지애나도 해마다 겪었던 홍수 피해 대신 전례 없는 산불이 덮치면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굉음과 함께 시뻘건 화염이 무서운 기세로 번집니다.
헬리콥터로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밤새 이어진 산불로 나무들은 까맣게 그을렸고, 교회와 마을도 완전히 소실됐습니다.
[미칼리스 졸라키스 / 주민 :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온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떠났습니다.]
지난 19일 시작돼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 북동부 산불은 최소 20명의 인명 피해를 냈습니다.
이번 불로 타버린 면적(810제곱킬로미터)은 서울이나 뉴욕시보다 더 넓은 수준으로,
유럽산불정보시스템이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발라즈 우지 바리 / 유럽위원회 대변인 : 그리스 알렉산드로폴리스 지역에서는 EU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산불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조 항공기 12대와 소방관 400여 명, 차량 60대를 동원했습니다.]
전례 없는 산불로 고통받고 있는 건, 북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에서도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져 큰 피해를 내고 있는데,
해마다 주로 허리케인과 홍수 피해가 잦았던 이 지역에서는 드문 일입니다.
[존 벨 에드워즈 / 루이지애나 주지사 : 루이지애나에 사는 그 누구도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덥고, 이렇게 오랫동안 건조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 밖에도 캐나다와 스페인 등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 이어진 역대급 산불의 발화 원인은 각각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기후변화가 피해를 더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이 나면 더 크고 빨리 번지며, 불길을 잡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온상승이 계속되면 이런 현상이 더는 예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닌 일상적인 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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