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뷰] 클린스만 선택 받은 김지수 "대화할 때 느낌 받았다! 브렌트포드에서 잘 적응 중, 밀린다는 느낌 없어"

신동훈 기자 2023. 8. 3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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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K리그 최고 영건, 20세 이하(U-20) 월드컵 활약에 이어 브렌트포드 입성에 A대표팀 발탁까지, 2004년생 김지수가 이룬 것들이다.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김지수는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이 훨씬 큰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이하 한국시간)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에 나설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 25인 명단을 발표했다. 위르겐 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오는 8일에 웨일스, 13일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나 평가전을 치른다. 명단엔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 등 핵심 선수들이 선발됐고 부상을 당했다고 알려진 황희찬, 조규성, 오현규와 같은 선수들도 포함됐다. 김준홍, 이순민 등 깜짝 발탁도 있었다.

김지수도 선발됐다. 성남FC를 떠나 브렌트포드에 안착한 김지수는 미국 투어에 참여하고 1군과 훈련을 하는 등 적응 중이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이긴 해도 2004년생으로 나이가 매우 어려 A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는데 클린스만 감독이 선발했다. 명단발표 기자회견이 따로 열리지 않아 보도자료를 통해 짐작만 가능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김지수는 내가 직접 만나 확인했는데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 앞으로 대표팀의 미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지켜보고자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측 관계자는 28일 "일단 클린스만 감독이 김지수를 만난 건 토트넘 훗스퍼, 브렌트포드 경기(EPL 1라운드) 중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팅을 진행하면서 'U-20 월드컵 전 경기를 챙겨봤고 장점이 많은 선수라고 느꼈다'고 말하셨다. 그래서 더 가까이 보고 싶어 김지수를 선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렌트포드 구단 관계자들 여러 명과도 미팅을 진행하면서 선수 적응력이나 훈련 태도에 관련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하시더라. 어린 선수지만 영어로 직접 소통 가능한 부분이 특이하다고 생각하셨다. 미팅 때 동석을 했는데 많은 면에서 긍정적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영어 실력이 매우 뛰어나지 않아도 김지수는 특유의 자신감으로 브렌트포드에서 할 말을 하며 잘 적응해 나가고 있어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도 김지수의 실력과 태도를 좋게 봐 대표팀에 선발한 듯하다. 경기가 웨일스에서 열려 잉글랜드에 있는 김지수는 이동하기가 편하다. 이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게 분명하다. 김민재, 김영권 등 국가대표 센터백 사이에서 김지수가 경쟁력을 보인다면 향후에도 꾸준히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인터풋볼'은 30일 김지수와 직접 통화에 나섰다. 김지수는 브렌트포드 적응과 생활, 그리고 A대표팀 선발 소감에 대해 말했다. 역시나 김지수를 대표하는 단어인 자신감을 가득 차 있었다.

[김지수 인터뷰 일문일답]

- 뉴포트 카운티(EFL컵 2라운드) 원정 명단에 들어 1군 경기에 처음 참여했다.

낮은 리그이긴 해도 긴장감이 달랐다. 경기가 빡빡하게 진행돼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경기는 브렌트포드의 승부차기 승리로 끝이 났다). '더 쉽게 풀렸다면 나설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더 열심히 해서 꼭 출전하도록 하겠다.

- B팀 선수들 중 유일하게 1군 등번호가 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나 구단이 잘 챙겨주나.

너무 잘 챙겨준다. 정말 부족하지 않게, 정말 풍족하게 챙겨주신다. 영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아 소통이 어려우면 코치님이 붙어 쉽게 이야기를 해주신다. 정말 챙겨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다.

- 센터백 자리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은 나이가 있고 능력이 훌륭한데, 직접 만나보니 어떤 느낌인가.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긴 하다. 경험하면서 잘 배우고 있다. 그래도 밀리거나 그런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못 넘을 선수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열심히 하는 중이다.

- 클린스만 감독 선택을 받았다. 들었을 때 어땠나.

일단 놀랐다. 그리고 내가 아는 선수가 누가 있는지 찾아봤다. 일단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하니까 얼굴 아는 선수들을 명단에서 봤다. 당연히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 인사를 먼저 드릴 것이다. '이 선수를 만나보고 싶다!' 이런 선수는 없다.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고 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 클린스만 감독과 토트넘, 브렌트포드 경기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하던데.

긍정적이었고 대표팀에 뽑으실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 내가 뛴 U-20 월드컵 전 경기를 다 봤다고 하셨고 내 장점도 잘 알고 계시더라. 더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이고 준비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서 잘 해보겠다.

- K리그에 있는 U-20 멤버들이 유럽에 간 김지수를 보고 동기부여를 느낀다고 하던데.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일단 그런 말을 들으니 내가 무조건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못하면 동기부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 않나(웃음). 사실 형들이 "너 때문에 동기부여가 된다"라는 말을 안 하긴 한다. 들은 적 없다(웃음).

- 스토크 시티에 간 배준호와는 통화를 자주 했다고.

엄청 했다. 축구적인 것도 있지만 생활에 대해서 말을 많이 했다. 핸드폰 개통은 어떻게 하고 집은 어떻게 구하고 생활은 어떻게 하고 그런 거에 대해서 말을 많이 했다. 난 런던에 사는데 (배)준호 형은 다른 곳에 있다. 런던에 오면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놀자고 했다. 런던이랑 그렇게 멀지 않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 이제 A대표팀에 가는데 포부를 한번 말해달라.

대표팀 선수로서 부끄럽지 않게, 나라를 대표하는 거니까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일요일에 (황)의조 형이랑 같이 웨일스로 가기로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브렌트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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