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갑' 100만원짜리 종이 드론에 힘입어···우크라 “러 전투기 5대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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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판지로 만든 드론으로 러시아 전투기 5대를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동향을 전하는 블로거 '파이터바머'는 텔레그램에 "이번 공격은 호주가 제공한 종이 드론의 첫 공격 사례"라며 "이 드론들의 엔진이 무엇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만약 전기가 동력이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출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호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 "러시아 비행장 공격에 사용된 건 호주산 골판지 드론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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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판지로 만든 드론으로 러시아 전투기 5대를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우크라이나보안국(SBU)이 지난 26일 러시아 서부의 쿠르스크 비행장에서 러시아 전투기 미그기 1대와 수호기 4대를 합쳐 총 5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SBU는 드론으로 전투기뿐만 판시르 방공시스템 미사일 발사대 두 대와 S-300 방공 시스템 일부를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SBU는 이 종이 드론이 지난 3월 호주 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SBU 장교도 현지언론에 “SBU 산하 13사단 방첩부대가 드론 16대를 동원해 공격을 수행했으며 그중 3대가 격추됐다”고 언급했다.
러시아군 동향을 전하는 블로거 '파이터바머'는 텔레그램에 "이번 공격은 호주가 제공한 종이 드론의 첫 공격 사례"라며 "이 드론들의 엔진이 무엇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만약 전기가 동력이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출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호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 "러시아 비행장 공격에 사용된 건 호주산 골판지 드론이다"라고 전했다.
이 주장이 전혀 설득력 없는 건 아니다. 지난 3월 호주 방산업체 SYPAQ는 호주 정부와 70만달러(약 9억 25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배송 시스템 드론 코르보(Corvo)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호주 정부도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매달 100대가량의 드론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SYPAQ는 이 코르보 드론을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했다. SYPAQ는 코르보 드론을 '골판지 비행기'라고 소개하지만 실제로는 왁스를 칠한 폼보드이다. 이 드론은 평평하게 포장돼 최대 120㎞ 까지 비행할 수 있다. 이 드론은 당초 공격용이 아닌 정찰 및 운반용으로 개발됐다.
종이로 만들어진 이 드론에는 길이 약 2m인 직선형 주날개가 달렸으며 전방에는 프로펠러 1개가 구성됐다. 자율로 비행하는 종이 드론은 원격 조종이 필요치 않고 위성항법장치(GPS)를 사용해 움직일 수 있다.
종이 드론은 박스 형식으로 배달돼 현장에서 쉽게 조립할 수 있고, 전파를 통과시켜 레이더망에 피하기 유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대 항속 거리가 120㎞에 달하며 최대 적재 중량도 5kg으로 탄약, 식량, 의약품을 공중 수송하거나 적진에 소형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종이 드론의 가격은 대당 670~3350달러(약 86만~430만 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최근 이뤄진 공격에 이 드론이 정확히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히지 않았으나 파이터바머는 “폭발물을 실은 드론과 빈 드론을 결합해 사용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르보의 기체 구조가 레이더를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 상공과 약 240㎞ 떨어진 브라이언스크에서 두 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만 밝혔을 뿐 비행장의 피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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