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B-1B 폭격기 훈련한 날…北, 심야 탄도미사일 2발 쐈다
북한이 30일 심야에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1시 43분 국방 기자단에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이 오후 11시 40분쯤부터 오후 11시 50분쯤까지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두 미사일을 각각 36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탐지됐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도발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군은 정확한 미사일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은 지난달 24일에도 오후 11시 55분부터 자정무렵까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37일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한 것이다. 특히 이날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에 이어 심야 시간대에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은 지난 2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진행 중인 올해 하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한미는 이날 미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서해상에서 실시했다.
북한은 지난 24일에는 장거리탄도미사일 기술 기반의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 합참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재발사에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UFS연습과 연합훈련을 철저히 시행하는 가운데, 북한의 의도와 추가 징후, 활동을 예의 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 27일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최근 개최된 캠프 데이비스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 한미일 정상을 ‘깡패 우두머리’라고 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김정은이 한미일 정상회의에 따른 안보협력 강화 등 한미일 협력체의 획기적 진화에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이 한미일 정상을 ‘깡패우두머리’라는 막말로 호칭한 데 대해선 “발언자의 저급한 수준을 드러내는 것으로, 기초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언급에 대해 평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북한이 매우 무례한 언어로 한미일 정상을 비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역내 평화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것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이라는 점은 너무나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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