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의 혜빈이 나와도 이럴 거냐"···분당 흉기난동 피해자 母 '분노'

안유진 인턴기자 2023. 8. 3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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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차량 돌진·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인 김혜빈(20) 씨가 25일간의 연명 치료 끝에 지난 28일 숨을 거둔 가운데 유족은 "제2의, 3의 혜빈이 같은 사람이 나올 텐데, 그때도 이렇게 할 것인가"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김 씨는 지난 3일 여느 때처럼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흉기 난동 직전 몰던 차량에 치인 뒤 뇌사 상태에 빠져 연명 치료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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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김혜빈씨는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이 몰던 차량에 치인 피해자로, 뇌사 상태에 빠져 연명 치료를 받아오다 사건 발생 25일만인 지난 28일 숨졌다. MBC 'PD 수첩' 방송화면 캡처

‘분당 차량 돌진·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인 김혜빈(20) 씨가 25일간의 연명 치료 끝에 지난 28일 숨을 거둔 가운데 유족은 “제2의, 3의 혜빈이 같은 사람이 나올 텐데, 그때도 이렇게 할 것인가”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지난 29일 MBC PD수첩에 따르면 김 씨 어머니는 “몇 년 전부터 이런 일이 있었으면 예방을 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다”며 원망을 넘어 분노가 생긴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들이 계속 억울한 사람이 되도록 할 것인가”라며, 계속됐지만 사실상 방치된 이상동기 범죄(묻지마 범죄)의 실상에 분노했다.

끝내 울음을 터트린 김 씨 어머니는 “혜빈이 밥도 좀 먹이고 싶고 혜빈이가 좋아하는 디저트도 사다 먹이고 싶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 아픈 순간에 엄마, 아빠 생각했을 텐데 엄마, 아빠가 옆에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꼭 얘기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 씨 유족은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기억해 달라”며 외동딸인 김 씨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김 씨는 지난 3일 여느 때처럼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흉기 난동 직전 몰던 차량에 치인 뒤 뇌사 상태에 빠져 연명 치료를 받아왔다.

분당 차량 돌진·흉기난동 사건 피해자 고 김혜빈씨 영정. 연합뉴스

유족은 이 사건이 ‘테러 피해’인 만큼 국가와 수사 당국의 설명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씨와 마찬가지로 최원종이 몰던 차에 치인 60대 여성 이희남 씨도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지난 6일 숨졌다. 이 씨 남편 역시 아내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며 “우리 아내가 겪은 일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테러”라고 말했다.

김 씨 유족은 치료비 등 피해자 지원과 체계가 부족한 점도 언급했다.

김 씨가 입원한 지 엿새 만에 1300만 원이 청구된 병원비가 이제 3000~4000만 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해자의 병원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험 등으로 지원해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유족에게 생활지원금으로 300만 원과 장례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치료비 지급을 보증하기까지 절차가 복잡하고 지원되는 생계비도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최원종이 심신미약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최원종은 범행 전 인터넷에 심신미약을 검색했고, 상당한 학업능력이나 프로그래밍 능력을 가진 점 등을 고려하면 최원종이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안유진 인턴기자 youjin12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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