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의료 데이터 사용, 사회적 합의 부족”

황진중 기자 2023. 8. 3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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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규정들이 필요합니다. 부작용 등을 감시하기 위해 합의가 필요합니다. 규제기관에서 이 부분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견제 등을 잘 할 수 있느냐가 한 국가가 데이터 산업에 있어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가를 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황 대표는 "헬스케어 데이터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데 기존의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이 데이터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다"면서 "혁신적인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이런 데이터를 잘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환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잘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여러 규칙을 만들어야 하며 감시 체계 등을 사전에 합의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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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주권 환자에게 있어…병원 어떤 역할 할지 고민”
“데이터 있지만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데이터 관리 기준 없어”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바이오의 미래: 혁신과 동행'을 주제로 열린 2023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8.30/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환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규정들이 필요합니다. 부작용 등을 감시하기 위해 합의가 필요합니다. 규제기관에서 이 부분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견제 등을 잘 할 수 있느냐가 한 국가가 데이터 산업에 있어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가를 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30일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2023)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조강연의 주제는 ‘실제처방근거(RWE) 기반 임상연구: 새로운 데이터 사이언스의 시대’다.

RWE는 실제 의료환경에서 의약품을 사용해 발생하는 다양한 실사용데이터(RWD)를 분석해 얻은 자료를 뜻한다. 신약허가, 적응증 추가, 의약품 시판 후 안전관리 등에 활용된다. 데이터 수집 범위가 제한되는 기존 임상의 한계를 보완할 수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 대표는 “헬스케어 데이터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데 기존의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이 데이터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다”면서 “혁신적인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이런 데이터를 잘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환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잘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여러 규칙을 만들어야 하며 감시 체계 등을 사전에 합의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에 따르면 국내 병원들의 데이터 디지털화는 100%에 가깝게 이뤄져 있지만 이를 표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또 의료 데이터 반출 등에 있어 책임 소재 등의 이유로 외부에서 활용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는 “병원 입장에서 데이터 활용할 때 가로막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거나 신약 등을 만들 때 사회적인 합의가 있는지 없는지가 첫 번째 질문”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 데이터 등을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자들이 플랫폼 내 가상의 공간인 ‘버추얼 워크스페이스’를 만들었다. 외부에서 버추얼 워크스페이스를 통해 의료 데이터에 접근하고 플랫폼 내에서 분석을 마무리하고 활용하는 방식이다.

황 대표는 “병원데이터와 같은 민감데이터는 데이터 반출의 책임 소재 등의 이유로 데이터 반출과 활용이 매우 까다롭다”면서 “우리는 연합학습을 활용해 이를 해결했고 이날 세브란스병원에서의 첫 연합학습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신약개발 등을 할 때 이러한 데이터 수집 과정만 1년 반에서 2년 정도가 소요됐지만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이를 8개월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면서 “대부분의 데이터는 자동적으로 걸러내고 통계 역시 바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요 인력과 자원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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