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와 구직자 한자리에…취업박람회 ‘북적’
[KBS 울산] [앵커]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조선업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인력난이 심각한데요,
조선업 취업박람회가 열려 업체와 구직자들이 한자리에서 만났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사내 협력업체들이 참여한 조선업 취업박람회.
두 조선사가 이미 3년 치 일감을 확보해 놓으면서 일손이 부족한 사내 협력업체들이 채용에 나섰습니다.
[HD현대중공업 협력업체 면접관 : "쉽게 말해 장난감 레고 있죠, 레고의 한 부분을 저희가 만드는 거거든요. 조각들이 모여서 선박이 되는 거죠."]
경력과 전문 기술이 있지만 좀처럼 새 직장을 찾기 어려운 중장년 구직자들에겐 취업박람회가 절호의 기회, 나이에 상관없이 계속 일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지원자들이 많았습니다.
[구직자/60세/울산 동구 : "한 25년 했는데, 배운 게 그거(취부)라고 또 이 일을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몸을 다 쓸 때까지는 일을 해야할 것 같아서 (알아보러 왔습니다.)"]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36개 기업이 참여해 227명 채용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만성적인 조선업 인력난에 올해 초 정부가 한시적으로 외국인 고용을 늘렸지만, 숙련공 부족 등 현장에서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업 불황기에 청년 인구가 빠져나간 울산 동구는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인력 부족과 인구 감소,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풀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김종훈/울산 동구청장 : "주거 문제를 위해서 25만 원 지원하고 있지만 직접 청년 주택을 마련해서 많은 청년이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고, 기업과도 협력해서…."]
경기 침체 속에 모처럼 만의 호황을 맞은 조선업, 인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낮은 임금과 높은 노동 강도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과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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