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별그램, 딱 좋아!” 다국적 멋·한국의 맛 가득한 샤로수길 카페 톱3
항아리 티라미수부터 수제 블렌드 차까지
다국적 멋과 맛이 있는 퓨전 카페 3곳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학교 입구역 인근은 숨겨진 핫플과도 같은 곳이다. 언뜻 서울대학생들만을 위한 곳이 아닐까 싶지만 실제 한 번이라도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그간 오해를 많이 했구나란 생각을 하게될테다.
골목 골목마다 맛집들이 즐비하고, 여느 대학교 앞마냥 주점이나 노래방처럼 즐길 유흥시설 또한 적지 않다. 최근에는 구도심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채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하거나 여러 감성을 입혀 새로운 느낌으로 탈바꿈한 건물들이 생겨났다. 슬슬 입소문을 타며 SNS에도 하나 둘씩 올라가더니 언제부턴가 이 모든 핫플이 모인 거리를 ‘샤로수길’이라 부르고 있다.
일명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가 많은 샤로수길에서 다국적 멋과 한국의 맛이 가득한 카페 3곳을 엄선했다. 전통 다과를 현대식으로 표현한 퓨전 디저트부터 향긋한 전통 차와 이국적 분위기의 인테리어까지. ‘인스타 폭풍 업데이트’가 가능한 샤로수길로 떠나보자.
큰 통창과 함께 벽을 두어 따로 공간을 내 다른 좌석보다 훨씬 아늑하다. 카페 전체가 화려하거나 과하다기보다는 수수하면서도 우아한 고급진 분위기다. 절제된 여백의 미를 잘 표현했다.
원 모양의 프레임처럼 창 너머 풍경이 그림같이 연출되기 때문에 이 창에 기대어 뒷모습을 사진 찍는 것이 SNS 인증샷으로 유행이다. 온고지신에 왔다면 잊지 말고 원형 창에서 사진을 찍어 보자.
온고지신의 디저트는 전부 쑥이나 옥수수, 흑임자 등 우리 전통 요리에서 맛을 내는 데에 사용하던 재료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얼그레이 밀크티는 이제까지 먹어본 밀크티 중 최고였다. 얼그레이의 향이 강하게 나고 많이 달지 않아 끊임없이 들어간다. 온고지신에서 직접 조합해 우린 차라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이다.
마지막으로 계절 메뉴인 아이스 약과는 고소한 우도 땅콩 맛의 아이스크림을 달콤한 약과 위에 올려 꿀과 함께 먹는 디저트다. 땅콩과 약과도 모자라 꿀이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다.
메뉴로는 복분자 뱅쇼, 모나카 아이스크림, 항아리 티라미수 등 독특한 퓨전 다과를 맛볼 수 있어 샤로수길 대표 퓨전 카페로 꼽힌다. 가게가 있는 건물 입구에도 자개로 꾸민 커다란 거울을 두어 퓨전 분위기를 더욱 돋게 했다.
과거 나무를 사용해 한옥을 지었던 것처럼 커피볶는여자는 대부분의 가구와 소품들을 목재로 구비해 두었다. 에어컨처럼 현대적인 소품도 겉에 목제 창살을 두어 흐름을 깨지 않도록 인테리어에 정성을 들였다.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커다란 대나무 부채다. 전통 풍속화가 그려진 커다란 부채가 자칫 밋밋할 수도 있던 벽을 알차게 채워 커피를 마시며 감상하기도 좋고 배경으로 사진 찍기도 좋다.
쑥라떼는 사실 많은 카페에서 메뉴로 접할 수 있기도 해서 무난한 맛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한번 이곳의 쑥라떼를 먹으면 놀랄 수밖에 없다. 갓 쪄낸 쑥떡을 먹는 듯 강한 쑥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쑥 맛과 고소한 우유 맛이 잘 어울려 MZ세대의 마음을 저격할 ‘할매니얼’의 정석이다.
처음엔 무슨 조합인지 이유가 궁금했으나, 티라미수는 한 겹 한 겹 크림과 빵을 번갈아 쌓아야 하기에 쉽게 흐트러지지 않도록 단단하고 튼튼한 항아리가 제격임을 알 수 있었다. 티라미수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맛이 돋보이는 부드러운 식감이다. 특히 고명처럼 정갈하게 올라간 다크 초콜릿 조각이 굉장히 맛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프라페는 레트로함과 Y2K 문화를 따라 만든 메뉴다. 달콤한 과일과 생크림, 과자, 초콜릿 등을 투명한 유리잔에 올려 2000년대 디저트의 레트로한 멋이 그대로 나타난다. 의외로 이런 레트로한 분위기가 한국적인 멋과도 잘 어울려 연신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특히 유명 먹방 영상 크리에이터인 ‘입짧은 햇님’이 이 가게의 떡 케이크를 좋아해 샤로수길 카페 중에서도 매우 유명해 떡 케이크를 맛보고 싶다면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역시 달첨시루 자체가 워낙 유명하고 인기 있기 때문에 달첨시루의 알록달록 귀여운 디저트를 찍는 것만으로도 인증사진을 남기기엔 충분하다.
모든 것을 떡으로 만드는 다른 떡 케이크와는 달리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케이크처럼 생크림을 올린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의외로 백설기와 생크림이 잘 어울려 놀라웠다. 어느 정도 먹다 보면 가운데의 단팥이 나타나는데, 쑥의 향과 단팥의 조화가 좋아 끊임없이 손이 간다.
조청유과 설기 케이크는 밀가루를 쓰지 않아 건강한 약과와 바닐라 크림, 고소한 크럼블, 계피 향의 설기 케이크로 만들었다. 설기 떡에서 은은하게 계피 향이 나 개운하면서도 달콤하게 즐길 수 있다. 안에는 길거리 꿀 호떡처럼 씨앗과 꿀이 함께 들어있다.
모든 디저트와 음료가 알록달록 귀여운 색감이라 막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 특히 원형 통창 앞 좌석에서는 밝은 채광과 따뜻한 색감의 원목 창살 덕에 더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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