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험’ 시속 200km 허리케인 이달리아 플로리다 관통
[앵커]
시속 210킬로미터의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해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비상 사태를 승인했고, 해안가 주민들에겐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속 200킬로미터가 넘는 강풍에, 폭우가 쏟아지며 거리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해안가의 호텔과 리조트는 물이 들어차 입구가 사라졌습니다.
지붕은 이미 허리케인 상륙 전에 강풍으로 뜯겨져 나갔습니다.
[론 드샌티스/플로리다 주지사 : "생명을 위협하는 태풍이 덮치고 있습니다. 태풍이 북상하는 경로에 남아 있다가는 살아남기가 매우 어려울 겁니다."]
플로리다주 해안가엔 최대 5미터의 높은 파도와 폭우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최대 도시인 탬파 등 30개 카운티 주민들에는 강제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윌리엄 도허티/대피 주민 : "최대한 집을 단단히 막아놓고 있습니다. 이제 다른 카운티로 갈 거예요. 거기서 대피할 겁니다."]
이틀 전 쿠바를 휩쓴 이달리아는 당초 5등급 중 가장 약한 1등급이었지만 멕시코만을 따라 북상하며 하루 만에 초강력 4급 허리케인으로 빠르게 세력을 키웠습니다.
올여름 기후변화로 바닷물 수온이 32도까지 오르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필 클로츠바크/콜로라도 주립대 기상학자 : "태풍이 올라온 바다는 수온이 31도, 32도가 넘습니다. 태풍이 로켓이 될 수 있는 연료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게 된 거죠."]
미 남동부 지역 1,200만 명의 주민들에겐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인한 토네이도 발생 경보까지 내려졌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미 연방 비상 사태를 승인하고 허리케인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플로리다에선 비슷한 위력의 4급 허리케인 이안이 강타하며 150명이 숨졌고, 해일과 강풍으로 건물과 다리들이 무너졌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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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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