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바가지 요금’ 논란…베네치아, 관광객 입장료 부과
[앵커]
끊임없이 몰려드는 관광 인파로, 몸살을 앓는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내년부터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도시 보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방침이라는데, 최근 이탈리아 여러 관광지가 바가지 요금으로 물의를 빚었던 터라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해 평균 5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인구 5만 명의 작은 도시에 매년 100배 가량의 관광객이 오는 겁니다.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집값과 물가가 치솟자 베네치아 당국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내년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최대 10유로, 우리 돈 약 1만 4천 원가량의 입장료를 받기로 한 겁니다.
베네치아 당국은 이미 2018년, 입장료 징수 조례안을 만들었지만 대홍수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시행을 미뤄왔습니다.
[루이지 부르냐로/이탈리아 베네치아 시장/2019년 기자회견 당시 :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도시를 지키는 것뿐이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베네치아는 세계적으로 경이로운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하와이도 지난 4월 관광객에게 50달러, 우리 돈 6만 6천 원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관광 허가를 내주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도시 경관과 자연을 보존하고 원주민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찬반은 엇갈립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관광객 바가지 요금으로 이미 논란이 되고 있어, 베네치아 입장료를 둘러싸고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샌드위치를 반으로 자르거나 추가 접시를 요구하면 3천 원을 청구한다거나 파라솔 일일 대여료로 7만 원을 받는 등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탈리아 소비자 보호단체는 올 여름 이탈리아 관광지 물가가 이전보다 130% 올랐다며, 터무니없는 바가지 요금 탓으로 돌렸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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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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