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 공급망 직접 챙긴다” 현대차그룹, 고려아연과 ‘니켈’ 수급 협력… 지분 투자 단행
니켈 공동구매·광산 공동투자 등 추진
미국 IRA·유럽 CRMA 등 공급망 이슈 대응
현대차그룹 해외법인, 고려아연 지분 5% 확보
고려아연, 배터리 양극재 주요 소재 포트폴리오 완성
특히 고려아연의 경우 국내 1위 비철금속 제련 업체지만 제련업을 넘어 배터리 핵심소재 분야로 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LG화학과 손잡고 전구체 생산 공장을 조성하고 있고 이번 니켈 분야 신사업 추진으로 배터리를 구성하는 양대 축인 양극재 앞단 핵심소재에 전체에 대한 공급망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 IRA 대응 일환으로 북미에서 전기차 생산 공장과 배터리 합작공장을 조성 중인 현대차그룹에게 고려아연이 최적 파트너업체로 평가받는 이유다.
현대차그룹과 고려아연은 30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인 니켈 원재료 공동 소싱과 가공 및 중간재의 안정적 공급,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 모색 등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MOU 핵심은 니켈 공급망 안정화에 있다. 니켈은 국가별 법규에 따른 수급 리스크가 크고 원가 비중이 높은 소재로 알려졌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니켈 원료 공동구매와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투자 등 미국 IR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원재료 소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은 등 비철금속 제련으로 쌓은 기술력을 활용해 지난 2017년 배터리용 황산니켈 생산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LG화학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전구체 생산 자회사(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공장 조성이 진행 중이며 공정률은 약 60% 수준이라고 한다. 연내 완공 후 내년 시험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울산 온산공단 내 니켈제련소 설립을 추진해 전구체 관련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현대차(지분 49.5%)와 기아(30.5%), 현대모비스(20.0%) 등이 공동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글로벌(Global)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가격은 50만4333원, 총 거래금액은 약 5272억 원 규모다. 인수한 주식은 향후 1년간 양도가 제한된다.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 1인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도 현대차그룹에 부여됐다.
현대차그룹이 해외법인을 활용해 지분을 취득한 이유는 고려아연 정관에서 국내 업체의 유상증자 참여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화그룹 역시 북미 해외법인이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고려아연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금을 조달하면서 신규 사업 관련 미래고객까지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새로운 대기업 우호지분 확보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HMG글로벌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그룹 신사업 및 미래 전략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이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로봇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50%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니켈 사업 협력을 비롯해 리튬 등 다른 핵심전략소재에 대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다른 글로벌 원소재 기업과도 다양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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