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하고 해뜰날이 왔다…‘오뚝이’ 하재훈의 무시무시한 화력쇼

정세영 기자 2023. 8. 3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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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하고 해뜰날이 찾아왔다.

SSG 외야수 하재훈(33)의 방망이가 뜨겁다.

하재훈은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 6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러 SSG의 11-7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일본 독립리그 등을 전전했던 하재훈은 2018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SK(현 SSG)의 지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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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하재훈이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적시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SG 제공

인천=정세영 기자

쨍하고 해뜰날이 찾아왔다. SSG 외야수 하재훈(33)의 방망이가 뜨겁다.

하재훈은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 6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러 SSG의 11-7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하재훈은 이날 3-2로 추격당한 무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3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138㎞짜리 직구를 통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날렸다. 이번 시즌 하재훈의 6호 홈런.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첫 그라운드 홈런을 터트렸던 하재훈은 27일 두산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하재훈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용마고 시절엔 초고교급 타자로 평가받은 하재훈은 200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빅리그 진입의 벽은 높았고, 2015년 방출됐다. 이듬해 곧바로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했지만 단 17경기 출장에 머물렀다.

이후 일본 독립리그 등을 전전했던 하재훈은 2018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SK(현 SSG)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하재훈은 ‘투수’로 전업했다. 투수로 변신은 ‘신의 한 수’였다. 하재훈은 2019년 36세이브(평균자책점 1.98)를 챙기면서 리그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어깨 근육을 자주 쓴 탓에 부상이 찾아왔고, 지난해 다시 야수로 전향했다.

야구 인생을 건 마지막 승부수. 그런데 하재훈은 60경기에서 타율 0.215(107타수 23안타)에 6홈런 13타점으로 부진했다. 더는 물러날 데가 없다고 생각한 하재훈은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곧바로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서 타자로 실전 경험을 더 쌓기 위해서다. 하재훈은 호주리그에서 11홈런의 괴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올해도 역시 쉽지 않았다. 전반기 부상에 시달리며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재훈은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재활 기간 타격폼에 과감한 변화를 줬다. 하재훈은 안 좋을 때 타격 시 손목을 감아버리면서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명 덮어 치는 타격. 재활 기간 그 부분을 타격 코치와 훈련을 통해 개선했다. 타격폼 개선으로 평소 파울이 되던 타구가 인플레이로 연결됐고, 타구로 뜬공 비율이 높아졌다. 외야로 가는 타구에는 힘이 실렸다.

이날 키움전은 ‘건강한 타자’ 하재훈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최근 3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9개의 타점을 쓸어담았다. 올해 주력타자 한유섬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가운데, 하재훈이 시즌 막판 확실한 대체자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하재훈이 3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5타점을 기록하면서 오늘 경기를 지배했다. 오늘 나온 홈런이 승리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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