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대통령 "전세계 친구들이여…이곳 위해 목소리 내 달라"(종합)

권영미 기자 2023. 8. 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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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로 인해 가택연금된 가봉의 대통령이 전세계에 자국의 상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하는 동영상을 30일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알리 봉고 대통령(64)은 동영상에서 영어로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친구들에게 이 메시지를 보낸다. 여기 사람들이 나와 내 가족을 체포했다. (이를 비판하는) 소리를 내 달라(make noise)"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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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봉고 가봉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AFP TV가 입수한 이 영상에서 봉고 대통령은 "전세계 친구들이 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 영상이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3.08.30.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쿠데타로 인해 가택연금된 가봉의 대통령이 전세계에 자국의 상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하는 동영상을 30일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알리 봉고 대통령(64)은 동영상에서 영어로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친구들에게 이 메시지를 보낸다. 여기 사람들이 나와 내 가족을 체포했다. (이를 비판하는) 소리를 내 달라(make noise)"고 부탁했다.

봉고 대통령 가문은 55년간 가봉을 통치해왔다. 알리 봉고 대통령은 14년째 집권중인데 최근 실시된 선거에서 3연임이 확정됐다. 그는 현재 가택연금된 상태이며 아들 중 하나는 반역죄로 체포됐다.

봉고 대통령은 어떤 방 안에서 앉아있는 자세로 녹화되었지만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는 아들은 다른 장소에 있었고 영부인은 또다른 장소에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자택에 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당신에게 소리를 내달라고 전화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AFP는 이 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되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군 장교들은 봉고 대통령의 3연임이 확정된 직후 몇시간 만에 쿠데타를 선언했다.

이들은 국영 TV에 출연해 "가봉 국민의 이름으로 우리는 현 정권을 종식시켜 평화를 수호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선 결과를 모두 무효화하고 정부, 국회, 헌법 재판소 및 선거 기관 등 국가 기관을 해산시켰다고 발표했다.

그후 다시 국영 TV에 출연해 성명으로 "알리 봉고 대통령이 가족과 의사들에게 둘러싸인 채 가택연금되었다"고 알리면서 아들 및 비서실장, 보좌관, 집권 여당 고위직 등을 반역죄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쿠데타 후 각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봉고 대통령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요구했고, 예전에 가봉을 식민지 지배했던 프랑스는 가봉의 상황을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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