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냐, '처리수'냐...용어 변경 논란 재점화

조성호 2023. 8. 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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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장 "오염수 아닌 처리수로 명칭 변경"
與 "오염 처리수, IAEA가 공식적으로 쓰는 표현"
민주 "처리수 용어 변경은 日 정부가 좋아할 일"
한 총리 "변경 검토"…'IMF 사태' 용어 빗대기도

[앵커]

일본이 지난주 방류를 시작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로 불러야 한다는 수산업계 주장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공식 표현이 '오염 처리수'라고 호응했지만, 민주당은 일본이 손뼉 치며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냐, 아니면 처리수냐.

국민의힘이 주도한 급식업계와 협약식에 참석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용어 논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모든 어업인이 국민 우려를 키우는 '오염수' 대신 '처리수'로 명칭을 바꿔 부르겠다고 한 겁니다.

[노동진 / 수협중앙회장 : 과학적으로 증명된 ALPS(다핵종제거설비)에서 정화돼서 나가는 물을 자꾸 오염수, 오염수라고 하니, 여기에 대한 거부 반응이 또 있는 거예요.]

수산업계 제안에 여당은 호응했습니다.

당 차원에서 용어 변경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공식적 표현이 '오염 처리수'라고 강조하며 힘을 실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국제적으로도 'treated water', 처리수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용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중요한 것은 실체라고 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용어 변경을 검토해 보겠다고 가세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지원으로 극복한 과거 외환위기를 'IMF 사태'로 부르는 걸 지적하며, 명칭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에둘러 드러냈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 지금도 이제 'IMF 사태'라고 부르는 것과 (오염수 표현이) 유사한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을 해서, 정확히 얘기하면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입니다.]

민주당은 발끈했습니다.

처리수로 용어를 변경하는 건 일본이 좋아할 일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이 아닌 일본을 섬기느냐고 질타했습니다.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정부·여당의 눈물겨운 노력에 일본 정부가 손뼉 치며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섬기는 대상은 국민입니까, 아니면 일본 정부입니까?]

이런 가운데 여당은 기업 구내식당과 국회 식당에서 수산물 활용을 늘리겠다며 어민과 수산업계를 다독이는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첫 주말의 수산물 소비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늘어났고…. 괴담 정치가 한낱 부질없는 종이호랑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반면 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전남에서 대규모 방류 반대 집회를 열고, 정부를 상대로 국민 항쟁을 선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이 국민에게 선전포고를 한다면, 이 정권을 향해서 국민 항쟁을 선언해야 합니다.]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 이후 엇갈린 행보로 여론전을 이어가는 여야가 용어 문제를 놓고 확전에 나설 기세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윤소정

영상편집 : 정치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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