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감독 "다이어 다재다능함에 반했다"…BBC "토트넘 돈만 맞춰주면 → 뮌헨 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여름 이적 시장 막판에 충격적인 이적이 성사될까. 토마스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토트넘은 적절한 이적료가 온다면 바이에른 뮌헨으로 다이어를 보낼 생각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30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은 다이어의 다양한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다이어는 중앙 수비 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가능하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흥미로운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고 알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텔레그래프 루크 에드워드 기자 말을 빌려 "케인이 독일에서 약간의 향수병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에게 어떤 걸 도와주면 되냐고 물었고, 케인은 다이어 영입을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 관심이 확고하고, 토트넘이 원하는 돈을 맞춰준다면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포르투갈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스포르팅CP 유스팀에서 활활약해 프로 무대를 밟았고, 2014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에 몸을 담았다. 커리어 초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였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을 지휘했던 2019년부터 중앙 수비로 보직을 변경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했지만, 톱 클래스 기량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투쟁있는 플레이에 비해 둔탁한 빌드업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등과 비교하면 경기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까지 출전 시간을 확보했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연속 명단 제외였다. 로테이션을 썼던 풀럼과 리그컵에서도 벤치조차 앉지 못했다. 이후 토트넘 팀 플랜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방출설이 돌았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총 6명이 토트넘 살생부 명단에 들었다.
정리 대상은 사실상 토트넘과 작별한 골키퍼 요리스를 포함해 다이어, 레길론, 은돔벨레, 탕강가, 스펜스였다. 현재 토트넘은 21세 이상인 선수들을 31명 보유하고 있다. 다음 달 13일까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엔트리 25명을 제출해야 하기에 나머지 6명을 임대 혹은 완전 이적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다. 독일판 '스카이스포츠'는 "바이에른 뮌헨이 올해 여름 다이어 영입을 논의하고 있다. 뱅자맹 파바르가 인터밀란과 연결되면서 다이어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실제 파바르는 인터밀란 이적을 눈앞에 뒀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파바르가 인터밀란으로 이적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30억원)에 200만 유로(약 28억원)의 옵션이 포함된 금액으로 인터밀란과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이적 임박을 알리는 'HERE WE GO'를 띄웠다.
바이에른 뮌헨은 파바르 이적이 가까워지면서, 새로운 중앙 수비 자원을 물색했다. 대부분 팀이 스쿼드를 꾸린 상황이라 쉽지 않았는데, 이적 시장 막판에 다이어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이어 '스카이스포츠'는 "다이어는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자원이다. 바이에른 뮌헨 내부적으로 이적 가능성이 논의 되고 있다.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 이적 리스트에 다이어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도 바이에른 뮌헨 관심을 인정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뮌헨이 다이어 영입을 제안했다"고 알리면서 한 술 더 떠 "도르트문트도 다이어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적 시장 마지막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그동안 관심을 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 팀과 풀럼과 협상도 진척되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파바르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점을 보면, 막판에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다이어는 최근에 부진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영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난 29살이다. 앞으로 전성기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토트넘 팀 동료였던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는 30대 초반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내 전성기가 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성사된다면, 해당 발언이 어느정도 진실이 될 수 있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다고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 주전 중앙 수비 라인은 우파메카노, 김민재, 더 리흐트 등이다. 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에 가깝다.
한편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이식했다. 올여름에 합류한 미키 판 더 벤이 후방에서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해리 케인이 떠난 뒤에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겨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엔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캡틴 손흥민을 크게 신뢰했다.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면서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였다. 우리 팀 주장으로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라커룸 내에서 영향력도 크다. 단순한 인기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과거를 돌아보면 늘 환상적인 주장들이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요리스와 케인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들은 선수들을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들에게 배운 게 너무 많기에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빅 클럽의 주장을 맡아 정말 영광이다. 놀랍고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즌이다. 토트넘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 주장이자 한 명의 선수로서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동료들 박수를 받으며 앞으로 나온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연설을 했다. 손흥민은 "내 생각에 이번 시즌을 정말 중요하다. 주장으로서 생각은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지금 이 공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발걸음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중요한 시즌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여기에 손흥민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프리시즌에서 시즌을 준비할 때, 이 구단과 9년을 함께 했고,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기에 그 그룹들을 리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장을 맡게돼 정말 행복하다. 제일 중요한 건 승점 3점"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이 선수 시절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주장 완장을 두른 뒤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두번째다. 손흥민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면 늘 환상적인 주장들이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요리스와 케인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들은 선수들을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들에게 배운 게 너무 많기에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캡틴 손흥민 아래에서 토트넘은 개막전 3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3라운드 본머스전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했다. 본머스도 라인을 높이 올려 토트넘을 압박했다. 토트넘은 후방부터 공을 짧게 돌리며 기회를 엿봤다. 패스는 막힘 없이 잘 흘러갔다. 토트넘은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로 본머스 수비를 공략했다. 손흥민은 전반 3분 개인 돌파로 상대 측면을 허물었다.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본머스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토트넘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14분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손흥민이 공을 잡았다. 침투하는 매디슨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매디슨의 슈팅이 골키퍼의 발끝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두드리던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7분 매디슨이 상대 뒷공간을 침투한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파페 사르의 스루 패스가 상대 수비진 사이를 뚫었다. 매디슨은 토트넘 데뷔골을 기록했다.
득점으로 달아오른 토트넘이 본머스를 계속 몰아쳤다. 매디슨이 왼쪽 측면을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정확한 공간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문전 쇄도하는 비수마에 절묘한 크로스를 연결했다.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손흥민이 모처럼 직접 득점까지 노려봤다.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직접 때렸다. 슈팅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토트넘은 추가골 기회를 맞을 뻔 했다. 히샤를리송이 매디슨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감각적인 트래핑으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지만 부정확한 슈팅으로 득점하지 못했다.
본머스는 간헐적인 역습으로 토트넘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려고 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추가 시간은 5분이었다. 히샤를리송이 측면까지 이동해 토트넘 공격을 이끌려고 했지만 파울을 당했다. 메디슨이 날카로운 크로스와 동료들의 세트피스로 본머스 골망을 조준했다.
본머스는 전반 종료 직전에 위협적인 슈팅으로 토트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전 휘슬이 울린 뒤에도 세트피스로 동점골을 조준했다. 하지만 부정확한 크로스에 갈 길을 잃었다.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을 활용해 역습을 시도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볼을 밟고 넘어져 기회를 잃었다.
본머스는 순식간에 토트넘 진영으로 파고 들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다. 토트넘은 본머스 볼을 끊어 메디슨의 방향 전환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이후에 또 히샤를리송을 통해 역습을 했지만 자꾸 템포가 끊겼다. 본머스는 후반 12분 세메뇨의 슈팅으로 불을 지폈다. 본머스의 코너킥이 끝나자, 토트넘은 히샤를리송과 파페 사르를 빼고 이반 페리시치와 에밀 호이비에르를 넣어 그라운드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18분 클루셉스키가 골망을 뒤흔들었다. 클루셉스키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연계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측면에서 우도기가 상대 측면을 흔들었고, 손흥민이 2대1 패스 타이밍에 맞춰 툭 밀어 줬다. 우도기의 빠른 방향 전환 뒤에 클루셉스키 발 아래에 볼이 떨어졌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줬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조금 낮은 7.3점이었다. 하지만 영국공영방송 'BBC'는 "본머스전 후반 토트넘의 젊은 풀백 우도지는 손흥민과 매우 훌륭한 연계를 보였고, 클루셉스키의 득점에 중요한 기점 역할을 했다. 토트넘은 리그 개막 3경기에서 승점 7점을 얻었다"며 이타적인 플레이에 엄지를 치켜 세웠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전반전에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전에는 추가골에 관여했다. 손흥민이 우도지에게 패스를 찔렀고, 우도지의 패스를 받은 클루셉스키가 골망을 흔들었다"라며 평점 7점을 줬다. 통계업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슈팅 두 번에 키 패스 4회를 기록했다.
경기 뒤에 손흥민은 날아갈 기분이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팀 승리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손흥민은 "정말 기분이 좋다. 재미있는 경기였다. 토트넘 동료들의 좋은 경기력이 있었다.
하지만 풀럼과 컵 대회에서는 기대하던 결과를 내지 못했다. 로테이션을 썼지만 풀럼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주전급 선수를 활용해 겨우 따라잡았지만 승부차기에서 덜미를 잡히며 충격적인 컵 대회 1라운드 패배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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