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사무총장 “산유국도 화석연료와 단계적 결별해야”
“원전 등 저탄소 에너지로 전환
전세계가 기후변화 억제해야”
“온실가스를 전부 포집하는 기술이 나와도 인류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여가야 한다. 산유국도 예외가 아니다.”
오는 11월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마지드 알 수와이디 사무총장은 30일 인천 송도에서 본지와 만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UAE는) 화석연료 증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를 위한 최소한만 생산하면서 ‘화석연료와 단계적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UAE는 중동의 대표적 산유국이다.
COP은 그동안 주요국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합의한 1997년 ‘교토의정서’, 197국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고 합의한 2015년 ‘파리협정’ 등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주요 국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COP 회의가 산유국인 UAE에서 열리면서 온실가스 대응이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온실가스는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날 마지드 사무총장은 “UAE는 화석연료 중심에서 원전·재생에너지 등 탈(脫)탄소 에너지 중심으로 빠르게 구조를 개편 중”이라며 “기후변화를 억제하려면 전 세계가 화석연료를 저(低)탄소 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화석연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날 때까지 일부 화석연료 사용이 불가피한 측면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결국 기후변화 대응의 열쇠는 각국이 사정에 맞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빨리 탈탄소 ‘패스트 트랙’에 올라타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UAE의 ‘원전 협력’에 대해선 “원전은 UAE의 에너지 정책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원전에 강점을 가진 한국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저탄소 에너지원이 필요한 여러 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COP 회의 핵심 주제로는 ‘기후 재정’을 꼽았다. 작년 COP에선 그동안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 선진국이 기후 재앙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위해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조성을 합의했었다. 독일은 지난 5월 이 기금에 20억유로(약 3조원)를 출연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반면 화석연료를 생산해온 중동 산유국은 기금 조성에 빠져있어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마지드 사무총장은 “(기금은) 선진국 몫”이라며 “선진국이 약속한 기금을 일단 집행한 후 개도국에 대한 추가 지원 논의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료사고 심의위 만든다... 필수의료는 중과실만 처벌토록
- 韓총리 “67학번인데도 입시 기억 생생…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
- IT회사까지 차려 4조원대 도박 사이트 운영한 일당 적발
- “수능 영어 1등급 비율... 작년 수능·9월 모평 사이로 예상”
- “마약 투약 자수” 김나정, 필로폰 양성 반응 나왔다
- “감사 전합니다”...총리실, 칠곡 할머니 래퍼들 부른 사연
- 도로석으로 쓴 돌덩이, 알고보니 현존 최고 ‘십계명 석판’
- “타인에 노출되는 것 두렵다”... 성인 5명 중 1명 심한 사회불안 느껴
- 직무대리 검사 ‘퇴정’ 논란…대검 “75년간 이어온 적법한 제도”
- 새 경북대 총장에 허영우 교수…“세계가 주목하는 ‘초일류 대학’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