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4번에 에레디아가 있을 때와 없을 때···‘16안타 11득점’, 결과로 말했다

안승호 기자 2023. 8. 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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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에레디아.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는 험난한 8월을 보냈다. 투수진 전체에 피로도가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했지만, 개막 이후 4번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던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부상 공백 상태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에레디아는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2타석만 소화한 뒤 허벅지 통증 때문에 경기에서 빠졌다. 그 뒤로 재활과 두 차례 2군 경기 출전을 거쳐 비 때문에 문학 키움전이 취소된 지난 29일 1군에 복귀했다.

LG와 선두 싸움을 하던 SSG는 에레디아가 타선에서 제외된 가운데 9승9패로 주춤한 행보를 보이며 동일 기간 팀타율도 0.248, 팀OPS 0.683으로 주저앉았다. 8월4일 이후로 보자면 두 부문 모두 9위에 해당할 만큼 공격력이 떨어졌다.

에레디아는 30일 문학 키움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돌아왔다. 동시에 팀 타선에서의 본인의 존재감을 바로 입증했다.

이를테면 4번타자가 힘이 있을 때 팀 타선 전체를 살리는 효과를 냈다. 에레디아는 이날 5타석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0-1이던 1회말 1사 1·3루에서 상대 선발 이안 맥키니를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복귀 신고를 하더니 3-1로 앞서던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6번 하재훈의 좌월 3점홈런에 홈을 밟았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한 에레디아는 8-2로 크게 앞서던 5회 2사 1·3루에서 좌익수 왼쪽 깊은 곳으로 뻗어가는 2루타로 또 하나의 타점을 올렸다.

SSG는 이날 선발 마운드에 커크 맥카티를 올린 가운데 키움 타선에 선발 전원안타 등 16안타를 내주면서 투수들은 대체로 흔들리는 흐름이었지만, 영양가 있는 16안타로 맞대응한 타선의 힘으로 11-7로 승리했다.

에레디아는 복귀 전까지 타율 0.332 11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최상위권 ‘애버러지’에 ‘장타력’도 어느 정도 겸비한 에레디아가 4번타자로 중심을 잡자 타선 전체가 바로 견고해지는 느낌. 이날은 2번 최지훈(3안타), 3번 최정(3안타), 5번 박성한(3안타), 6번 하재훈(3안타) 등 주변 타순이 모두 살아나는 효과로도 나타났다.

SSG 에레디아. 연합뉴스



에레디아는 팀내 유일한 3할 타자다. 에레디아 다음으로는 최정이 이날 경기 포함, 타율 0.299로 뒤를 잇는다. 타율보다는 장타력이 특화된 타자들이 많은 팀타선의 밸런스를 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비 때문에 다른 4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SSG는 이날 승리로 60승(1무47패) 고지에도 올랐다. 2위 KT에 1게임차로 따라붙으면서 선두 LG와는 5.5게임차 간격을 보였다. 에레디아의 가세로 다시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에레디아는 경기 뒤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다시 살아났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며 “몸상태는 완벽하고 타석에서 공을 보거나 베이스러닝하면서 문제는 없지만, 아직 불안감은 있어 경기 중 100%로 움직여보진 못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뒤 “타선에서 좋은 움직임으로 선발 맥카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며 “에레디아가 복귀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문학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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