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 그림이야?…버려진 도시에서 만난 ‘뜻밖의 풍경’
[앵커]
사람들이 떠난 뒤 버려진 도심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사진 작가가 있습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색다른 감각으로 다가오는 사진 작품들,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세 가지 색이 조화를 이룬 절제된 화면.
선과 색으로 세상을 담은 화가 몬드리안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뜻밖에도 사진입니다.
굳게 닫힌 창문.
인적 없는 거리.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 덩그러니 남은 건물.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묘한 감흥을 부릅니다.
대담한 구성에, 화려한 색채.
연출한 화면이 아니라 미국 각지를 여행하던 작가가 실제로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에서 찾아낸 풍경입니다.
[김우영/사진작가 : "이거는 진짜 우연히 발견한 건데. 애리조나 사막 있잖아요. 사막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사막에 아주 조그만 타운을 제가 발견한 거예요. 나머지 폐허 된 데는 거의 다 없어졌는데, 요거만 그냥 뚜렷하게 저한테 멀리서 보이는 거예요."]
그림자가 지지 않는 흐린 날이나 이른 새벽에 찍은 사진들.
눈에 가장 편안하다는 표준 렌즈를 사용해 작가만의 시선으로 잡아낸 풍경.
회화처럼 보이는 독창적인 사진을 탄생시킨 비결입니다.
해마다 한 번씩은 꼭 카메라를 들고 미국 횡단에 나선다는 김우영 작가.
버려진 도시의 텅 빈 건물에서 작가가 만난 건 고독한 여행자인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김우영/사진작가 : "그냥 나 모르게 또 울컥할 때도 있고, 그런 나름 감정적인 선이 유발될 때 작업으로 연결되는 것 같고, 폐허지만 나름 생명에 가까운, 생물에 가까운 그런 느낌이기도 합니다."]
사진 고유의 예술성과 매력을 보여주는 이 특별한 사진들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 전광판을 수놓은 데 이어, 다음 달에 열리는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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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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