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트랜스미션 타워' 국내 첫 전시…빛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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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떨어질 무렵이 되면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 주변은 형형색색의 불빛이 넘실대기 시작한다.
해당 작품은 2002년 뉴욕 록펠러센터, 2004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야외 전시된 뒤 백남준아트센터에 기증됐다.
이날 '트랜스미션 타워' 주변에는 회색 차량 모형 여러 대로 이뤄진 작품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라'(1977)도 전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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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연합뉴스) 김솔 기자 = 해가 떨어질 무렵이 되면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 주변은 형형색색의 불빛이 넘실대기 시작한다.
건물 뒤편 야외 공간에 설치된 8m 높이 송전탑 형태의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레이저가 어둠을 수놓으며 이색적인 경관을 만들어 낸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1923~2006)이 생전 제작한 작품 '트랜스미션 타워'(2002)가 설치된 이후 매일 저녁 펼쳐지는 진풍경이다.
백남준아트센터 특별전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 개막일을 하루 앞둔 30일 늦은 오후 이곳 야외 전시공간에 들어섰다. 그러자 빨강, 파랑, 노랑, 초록색의 네온으로 꾸며진 메인 타워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철제 송전탑의 모습을 한 작품이 시시각각 색을 달리할 때마다 전면에 설치된 사이드 타워 2개에 빛이 반사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메인 타워 상단에서 나오는 레이저가 주변의 숲과 나무를 가로지르며 물결, 물방울 등 화려한 문양을 만들어내 눈길을 끌었다.
31일 개막하는 이번 특별전은 '트랜스미션 타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이다.
해당 작품은 2002년 뉴욕 록펠러센터, 2004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야외 전시된 뒤 백남준아트센터에 기증됐다.
이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설치에 나서면서 제작된 지 약 20년 만에 국내 전시가 이뤄지게 됐다.
이날 '트랜스미션 타워' 주변에는 회색 차량 모형 여러 대로 이뤄진 작품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라'(1977)도 전시돼 있었다.
백남준은 앞서 뉴욕과 시드니 전시 당시에도 두 작품을 한 공간에 전시하며 "자동차는 20세기 기계 문화, 레이저는 21세기 정보 문화의 상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작품 속 자동차들의 좌석은 텔레비전 등 수명을 다한 시청각 기계의 잔해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전시 공간에는 모차르트의 진혼곡이 한데 어우러져 무거운 분위기를 더한다.
전시를 준비한 센터 관계자는 "두 작품에는 유한한 20세기 기술 문명에 작별을 고하고, 21세기 정보 시대를 상상했던 백남준의 예술관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트랜스미션 타워'의 레이저가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은 미디어 환경이 텔레비전이라는 작은 틀을 벗어나 무한한 공간을 점유하는 하나의 흐름을 보여준다고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 기관 센터 내부에서는 백남준이 레이저 전문가 노먼 발라드와 함께 제작한 작품 '삼원소: 삼각형'(1999)과 영상 작품 '호랑이는 살아있다'(1999) 등 작품도 공개된다.
전시관 곳곳에서는 백남준이 2002년 뉴욕에서 '백남준 트랜스미션' 전시를 열 당시의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 아카이브 등이 상영된다. 그의 작품세계를 깊숙이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21세기 기술 문명의 전환점에서 백남준이 빛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정보와 소통,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3일까지로 무료 관람이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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