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폐관…“전수조사·활용 방안 찾아야”
[KBS 창원] [앵커]
함양군 공유재산인 함양 약초과학관이 이용객 감소로 올해 말 폐관을 결정했습니다.
함양에서는 토속 어류 생태관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문을 닫는 시설인데요.
애물단지로 전락한 시설물을 전수 조사하고,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0년 약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함양 약초과학관.
국비 10억 원, 군비 20억 원 등 모두 30억 원이 들었습니다.
산삼 전시실과 강의실, 약초 체험실 등을 갖췄는데,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개장 초기에는 하루 평균 27명이 찾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하루 평균 5명 방문에 그쳤습니다.
[함양 약초과학관 관계자/음성변조 : "하루에 정말 안 올 때는 아무도 안 올 때도 있고요. 10명 내외로. 홍보에 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함양읍에서 차로 30분 가까이 이동해야 하는 데다, 전시와 관람 시설이 '과학'과 연관성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꼽힙니다.
관광객들이 다양한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은 고장 난 채로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습니다.
개장 이후 12년 동안 든 유지비만 7억여 원, 2년 전 천5백만 원을 들여 조명 공사까지 마쳤지만, 함양군은 올해 말 과학관 폐관을 결정했습니다.
이용객이 없는 데다, 갈수록 유지 관리 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함양군 관계자/음성변조 : "(주변에)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그런 공간들이 있는데, 그쪽과 연계해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걸로 알고 있거든요."]
함양군에서 최근 폐관을 결정한 곳은 60억 원 규모 토속 어류 생태관에 이어 두 번째.
전수 조사로 공유재산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의회에서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임채숙/함양군의원/275회 본회의 : "노후, 미활용, 방치 공유재산에 대한 새로운 활용 방안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명확한 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무리한 공모사업으로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이용객 외면을 받고 있는 공유재산.
용도변경과 재산 매각이 관련법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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