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가봉 군부 "봉고 대통령 반역죄로 체포해 가택연금"(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고 선언한 중부 아프리카 가봉의 군부가 알리 봉고 온딤바(64) 대통령을 체포해 가택 연금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군 지도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알리 봉고 대통령이 반역죄로 체포됐으며, 가족 및 의사들에 둘러싸인 채 가택 연금됐다"고 말했다.
또 군부는 대통령의 아들이자 고문인 누레딘 봉고 발렌틴과 그의 수석비서관 이언 기슬랭 응굴루, 집권 가봉민주당(PDG)의 고위 당직자 2명 등도 체포됐다고 군부 측은 덧붙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백명 쿠데타 환영 시위…가봉 식민 통치했던 프랑스 "쿠데타 규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고 선언한 중부 아프리카 가봉의 군부가 알리 봉고 온딤바(64) 대통령을 체포해 가택 연금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군 지도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알리 봉고 대통령이 반역죄로 체포됐으며, 가족 및 의사들에 둘러싸인 채 가택 연금됐다"고 말했다.
또 군부는 대통령의 아들이자 고문인 누레딘 봉고 발렌틴과 그의 수석비서관 이언 기슬랭 응굴루, 집권 가봉민주당(PDG)의 고위 당직자 2명 등도 체포됐다고 군부 측은 덧붙였다.
이들은 반역, 횡령, 부패, 대통령 서명 조작 등 혐의를 받는다고 군부는 부연했다.
봉고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음성 파일을 통해 자신이 군부에 의해 구금된 상태라고 확인하면서 국제사회에 도움을 청했다.
그는 "나는 전 세계의 친구들에게 나와 내 가족을 구금한 사람들에 대한 대응을 요청한다"며 "나는 집에 있지만, 아내와 아들은 각각 다른 장소에 있다. 여기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가봉 군부는 이날 새벽 국영 방송을 통해 "모든 안보·국방력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다. 가봉 공화국의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봉고 대통령의 3연임으로 결론 난 최근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가봉 수도 리브르빌에서는 수백명의 시민이 국가를 부르며 쿠데타 지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실업상태의 청년 줄스 레비귀(27)는 로이터 통신에 "기뻐서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거의 60년간 집권했던 봉고 일가가 실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인 욜란데 오코모는 "군부에 감사한다. 우리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고 외쳤다.
과거 가봉을 식민 통치했던 프랑스는 이번 쿠데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며,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에 대한 약속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봉고 대통령은 42년간 장기 집권한 아버지 오마르 봉고에 이어 2009년부터 14년간 가봉을 통치해 왔다.
2009년 아버지 오마르가 사망한 뒤 치른 대선에서 권좌에 올랐고 2016년 부정선거 등의 비판 속에 불과 5천500여 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국외에서 5개월간 요양하면서 한때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적도 있다.
해외 체류 도중이던 2019년 1월에는 국내에서 소규모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얼마 안 가 진압된 바 있다.
meolakim@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