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국산 국화 품종 베트남산 둔갑…농민 반발
[KBS 창원] [앵커]
농촌진흥청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국화 신품종을 수억 원의 사용료를 받고 베트남에 수출했는데요.
해당 국화가 베트남산으로 둔갑해 국내로 다시 수입되는 일이 일어나 화훼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농촌진흥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화 신품종 '백강'입니다.
사계절 내내 생산할 수 있고 고질병인 '흰녹병'에도 강합니다.
지난 6월 농촌진흥청은 이 종자를 베트남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습니다.
사용료는 3억여 원, 화훼 종자 수출로는 최대 규모였습니다.
문제는 이후 이 품종이 국내로 '역수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상자에 가득 담긴 국화, 포장지와 상자에는 원산지가 '베트남'으로 쓰여 있습니다.
지난달과 이번 달 농민들이 직접 구한 문제의 베트남산 국화입니다.
농민들이 국화가 역수입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야 유전자 검사가 시작됐습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 국산 품종 '백강'과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국내 화훼 농민들은 신품종 국화 수출 전부터 국화 역수입 우려가 제기됐지만, 대책 마련이 부족했다고 지적합니다.
[변태안/국화 재배 농민 : "본격 재배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베트남에서 먼저 재배를 해가지고 (역으로) 한국에 들어오니까 참 참담한 실정입니다."]
수출 당시, 반드시 베트남에서만 판매하고 그 외 국가로 수출할 경우, 우리 농촌진흥청 허가를 받도록 한 계약 조건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조은희/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과장 : "수입 경로에 대해서는 파악을 했고요.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계약해지라든지, 품종보호권 침해 고발, 손해배상 청구 이런 것들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농진청은 뒤늦게 수입 물량 50만 본을 전량 폐기하고, 현지 계약업체 등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백진영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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