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7명대도 위험하다…결혼도 출산도 안 해
[앵커]
지난해 역대 최저인 0.78명까지 내려갔던 합계 출산율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들의 결혼과 자녀에 대한 인식도 더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심의 한 공터, 건물 철거 뒤 울타리가 둘러쳐 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대형 예식장이 있던 곳입니다.
전국의 예식장은 지난 2018년 이후 20% 넘게 급감했습니다.
코로나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결혼하는 청년 숫자가 줄어든 탓입니다.
[김선진/한국예식업중앙회 사무국장 : "서울 시내 예식장이 한 30%가 감소했습니다. 인구가 줄기 때문에 이 시장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예식장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입니다."]
결혼이 줄면서 출산율 수치는 더 악화됐습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올해 2분기 0.7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더 줄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가 또다시 등장한 겁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 0.78명이던 연간 합계출산율이 올해에는 0.73명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슬기/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연말로 가면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월별로 보면 있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사실은 더 떨어진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출산율이) 이미 많이 낮춰져 있거든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은 더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청년 3명 중 1명 만이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2명 중 1명 이상은 결혼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연경/경기 군포시 : "결혼해서 집도 대부분 하나를 사려고 하면 대출도 많이 받는데 거기다가 아이까지 낳게 되면 빚이 더 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김영상/경기 김포시 : "혼자 살아도 괜찮다는 (사람이) 많죠. (저출산 대책을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딱히 나아진다는 게 체감되지는 않아요."]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1명대 이하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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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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