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결혼식장 습격, 200명 체포”…67명 기소한다는 ‘이 나라’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8. 3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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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경찰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AP]
나이지리아 경찰이 동성애자들의 결혼식이 열리는 장소로 의심되는 곳을 습격해 200여명을 체포하고 67명을 재판에 넘긴다고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경찰은 최근 한 결혼식장에서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 구성원 200여명을 체포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뤄졌던 동성애자 체포 사건 중 최대 규모다.

나이지리아 남부 델타주 경찰 대변인은 “동성 결혼식을 주재하고 참석한 혐의로 67명이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형법은 동성애 관계나 동성결혼을 하다 체포된 성소수자에게 최대 징역 14년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한 방송을 통해 “우리는 서구 세계를 흉내낼 수 없다”며 “우리는 나이지리아고 우리나라의 문화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나이지리아지부는 이번 체포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부패가 만연한 사회에서 동성애를 금지하는 법은 법집행관과 기타 대중에 의한 괴롭힘, 강탈, 협박에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는 용납할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결혼식 장면이 담긴 영상과 금지약물 혐의가 담긴 영상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체포 작전은 2018년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역의 한 호텔에서 남성 동성애자 57명을 체포한 지 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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