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안에 케타민…34만 명분 ‘클럽 마약’ 공항 뚫었다
[앵커]
앞서 보도에서도 나왔지만 최근 유흥업소 같은 곳에서 이른바 '클럽 마약'이란 걸 투약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이런 마약 34만 명분을 몰래 들여와 사고 판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 강남의 클럽 직원들이 주축이었는데, 운반책을 구해 몸과 옷에 마약을 숨겨 들여오게 했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항 검색대 앞에 주저앉은 30대 여성.
직원들이 수색하려 하자 필사적으로 몸을 막습니다.
간신히 빼앗은 가방에선 마약이 봉지째 나옵니다.
몸에 마약을 숨겨 옮기는 운반책, 이른바 '바디 패커'입니다.
속옷에 마약을 넣거나 통 넓은 바지 안에 숨기는 등 운반 방식은 가지각색.
공항에선 주로 엑스레이로 금속류를 탐지하고 몸은 잘 수색하지 않는다는 걸 노린 겁니다.
바디 패커들은 한 번에 이 한 팩 분량의 케타민을 몸에 숨겨 들여왔는데, 작은 크기지만, 만 명 분량에 달합니다.
이런 운반책들을 동원해 태국에서 마약을 밀반입한 일당 27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들여온 마약은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1년 8개월 동안 만 7200 그램을 밀반입했는데, 34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는 43억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만 4천 그램은 실제로 서울 강남 일대 클럽에서 유통됐습니다.
이렇게 케타민을 사고, 유통한 사람들은 대부분 2,30대, 클럽 영업직이 많았습니다.
[김연실/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강남 ‘클럽’에서 근무하거나 그곳에서 유흥을 즐기며 알게 된 사이입니다. 공범이 구속되면 다른 공범이 그 역할을 대신하거나 새 조직을 구성해서..."]
이번에 검거된 일당은 기존 마약 조직과 달리 알음알음 소개하는 점 조직 형태로 마약을 사고 팔았습니다.
검찰은 이런 식의 클럽 마약 유통 조직이 더 있을 거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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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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