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스와미를 러닝메이트로? 트럼프 “아주 괜찮을 것” 극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 경쟁자인 비벡 라마스와미(38) 전 로이반트 사이언시스 최고경영자를 내년 대선의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방안에 대해 열려 있다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블레이즈TV’의 글렌 벡 쇼에 출연해 ‘라마스와미를 러닝메이트로 고려해 봤나’란 질문을 받고 “그는 아주 괜찮을 것(he’d be very good)”이라고 말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의 대선 불복에 동조하지 않으며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
인도계로 유능한 ‘젊은 보수’라고 내세우는 라마스와미는 지난 23일 트럼프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공화당 첫 경선 토론에서 “트럼프가 21세기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그들에게 토론을 시켜서 내가 누구를 부통령으로 고려해야 할지 보게 해달라!”는 글을 썼다. 이 때문에 라마스와미가 부통령 지명을 염두에 두고 토론회에서 트럼프를 추켜세우는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에 트럼프는 “그(라마스와미)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 나를 ‘이 세대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가 누구든 간에 좋아해야 한다”고 했다.
또 라마스와미에 대해 “그는 똑똑하고 젊고 많은 재능을 가졌다. 아주, 아주, 아주 지적인 사람”이라며 “그는 (토론회에서) 정말 자신을 차별화했다”고 했다. 다만 라마스와미는 전날 온라인 매체 TMZ 인터뷰에서 ‘트럼프에게 부통령직을 제안받으면 수락하겠느냐’는 질문에 “트럼프와 나의 공통점은 2인자 역할은 잘 못한다는 것”이라고 모호하게 답했다.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선택지가 폭넓게 열려 있다며, 폭스뉴스 앵커 출신으로 작년 애리조나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민주당 후보에게 0.6%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캐리 레이크를 가장 먼저 거론했다. 레이크는 대선 불복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사안에서 트럼프를 전적으로 지지해 왔다. WSJ는 연방 하원에서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엘리스 스터파닉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과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도 후보군에 올렸다.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다 주지사도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로 자주 거론된다. 트럼프는 다음 달 8일 사우스다코다에서 유세를 할 예정인데, 놈 주지사도 특별 게스트로 함께 등장한다. 경선 경쟁자 중에서는 흑인 상원 의원 팀 스콧과,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자주 거론된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로 결정될 경우, 러닝메이트는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애리 플레이는 WSJ에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든가 반대하든가 둘 중 하나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누굴 고르든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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