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에 학교폭력 당해" 인터넷에 글 올린 작성자 2명 재판행(종합)

피고인 측 "허위 사실 아냐...현씨 측 증인 매수 정황 있어"

【서울=뉴시스】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 추첨식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창원 LG의 현주엽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농구스타 출신 방송인 현주엽의 학교폭력 의혹글 작성자들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혐의로 A씨 등 2명을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등은 2021년 3월14일 합의금을 받아낼 목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현주엽에 대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등의 허위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해당 글에서 현주엽이 후배 선수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현주엽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고 생각한다.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올리고 A씨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경찰은 A씨 등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불송치 결정했으나 지난해 2월 현주엽 측에서 이의신청하며 이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다.

이후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A씨 등이 작성한 글은 모두 허위며 합의금을 받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된 범행이라고 판단해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이에 대해 A씨 측 변호인은 작성 글은 허위 사실이 아니라며 검찰의 기소 결정을 비판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 이흥엽 변호사는 별도 입장문 등을 통해 "수사기관에서 '현씨가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증인 B씨에게 현주엽 측에서 제3자를 거쳐 1000만원 가량의 돈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며 "B씨는 A씨와 같은 주장을 한 목격자 C씨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돈을 보낸 사실이 확인된 뒤 잠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는 "회유 정황 관련 자료들은 법원에 제출된 상태"라며 "검찰에도 이를 제출하려는 상황에서 기소 결정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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