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겠다”던 삼중수소 측정, 날씨따라 ‘오락가락’
[앵커]
일본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뒤 매일같이 바닷물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고 공개해서 우려를 떨쳐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도 안 돼 이 약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날씨가 안 좋아서 배를 못 띄웠다는 겁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첫날 도쿄전력은 원전 반경 3km 이내 바다 10곳에서 방사성 물질 표본을 채취해 다음 날 삼중수소 농도를 공개했습니다.
[도쿄전력 관계자/지난 25일 : "방류에 따른 비정상적인 수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한 달 동안 매일 삼중수소 농도를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섭니다.
그런데 도쿄전력은 어제(29일)와 오늘(30일) 이틀 동안 당초 밝힌 10곳 대신 육지 근처 2곳에서만 샘플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태풍 북상의 여파로 그 전날 배가 출항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고바야시/도쿄전력 관계자 : "오늘(28일) 해상의 영향으로 배가 출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상 상황이 나빠지면 삼중수소 샘플 채취와 분석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되는 셈입니다.
첫 오염수 방류 직전 공개했던 삼중수소 농도도 지금과는 차이가 큽니다.
오늘 오후 5시 39분 기준 도쿄전력이 공개한 희석된 삼중수소의 농도는 1리터당 205베크렐.
방류 전 사전 검사 당시 공개한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당 43~63베크렐에 불과했습니다.
사전 검사 때는 오염수 1톤을 해수 약 1,200톤과 섞었기 때문입니다.
도쿄전력의 자료를 보면, "많은 양의 바닷물을 삼중수소에 희석한다"고만 돼 있을 뿐, 정확히 몇 리터를 희석할지는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 한국어로도 제공하고 있는데, 분석 관련 세부 정보 등은 대부분 일본어나 영어로만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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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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