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채상병·홍범도' 尹 관여 의혹 제기…대통령실 "그런 사실 없어"

김주훈 2023. 8. 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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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3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고(故) 채 상병 사망 사건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초 기관 업무보고와 2022 회계연도 결산심사가 핵심이었지만, 야당은 윤 대통령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처리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야당은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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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박정희와 홍범도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아"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제기에 "尹에 보고한 바 없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야당이 3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고(故) 채 상병 사망 사건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야당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운영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을 상대로 업무보고와 현안질의를 실시했다. 당초 기관 업무보고와 2022 회계연도 결산심사가 핵심이었지만, 야당은 윤 대통령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처리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홍 장군 흉상 이전 관련 윤 대통령이 이념과 방향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통령이 어떻게 하자고 얘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문제를 제기하고 한 번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앞서 한 언론은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홍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언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어 '남로당에 가입한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휘호가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것은 어떻게 보는가'라고 질의하자, 조 실장은 "박 전 대통령이 공산당이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국가 발전을 위해 20년 이상 노력했고 우리나라를 빈곤의 수렁 속에서 지금의 경제 발전을 이뤄내는 데 가장 큰 공이 있으니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흉상 이전 문제는) 방침이 정해진 바 없고, 대통령실이 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독립영웅에 대해 육사 생도의 사표가 될 수 있느냐가 기준이고, 이는 국방부 장관이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홍 장군 논란으로 국민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에 흉상을 (육사에) 세우기 전에 이런 부분들이 다 걸러져서 의견 수렴이 됐으면 좋았었겠다 하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민주당이 홍 장군과 박 전 대통령을 비교하는 질의가 이어지자 "(홍 장군을) 박 전 대통령과 비교하는 것은 조금 그렇다. 박 전 대통령은 나중에 우리 국군으로 오신 분이다. 전향하신 분을 공산당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어떻게 그런 잣대가 나오나 이상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당은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 실장은 '지난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 누가 있었고, 채 상병 수사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나'라는 민병덕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국가안보실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국방부 조사본부는 채 상병이 복무한 해병 1사단 지휘관인 임성근 사단장에 대해 당초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해병대 수사단의 판단을 뒤집어 사실관계만 적시해 경찰에 송부했다. 야당은 임 사단장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과 이명박 정부 국가안보실에서 함께 근무했다는 근거를 들어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 실장은 야당의 이같은 의혹 제기에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조사를 제일 잘하는 방법은 안보실장인 제가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관여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채 상병 가족에 대한 위로 표시를 위해 대통령 위로 편지를 만들어 조문을 갔고, 조화를 보냈고, 서훈을 신청했다. 이것이 안보실이 한 일이다. 조사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보고를 드린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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