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부관참시의 시작”…“더 잘 모시자는 것”
[앵커]
국회 상임위에서도 엇갈린 주장이 맞섰습니다.
설전을 벌이다 '공산주의자냐'는 말까지 나오면서 때 아닌 이념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는 부관참시"라는 야당 주장에 정부는 충분히 예우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유기홍/국회 예결위원/더불어민주당 : "우리 국군의 뿌리가 되는 그런 분들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정부에 의한 역사적 부관참시의 시작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 "(작년에 국가보훈부에서) 윤동주 지사 등 156분에 대해서 호적을 창설한 적 있습니다. 그때 홍범도 장군을, 거기 포함돼 있습니다."]
야당은 공산당 활동 이력을 이유로 철거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유정주/국회 운영위원/더불어민주당 : "홍범도 장군 흉상을 없애면서 친일 경력이 있는 원용덕 2대 (육사) 교장의 사진은 보존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이념과 방향에 맞습니까?"]
여당은 "더 잘 모시기 위한 거"라 엄호하면서도 '자유시 참변'을 문제삼았습니다.
[박정하/국회 예결위원/국민의힘 : "이전이죠? 큰 의미 없는 거고. 더 잘 모시는 것이 될 수도 있겠네요."]
[서정숙/국회 운영위원/국민의힘 : "자유시 사변 당시 러시아 공산 세력에 협조함으로써 독립군들을 처벌하는 데 일조를 했다는 비판과 역사적인 사실이..."]
광주 출신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 공원 조성을 놓고도 이념 논쟁으로 불거지며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민형배/국회 예결위원/더불어민주당 : "(2015년 중국 예방 당시 박민식 장관이) 중국이 중점 추진 중인 일대일로 전략에 부산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공산주의자세요?"]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 "인민군을 인민군으로 말하는데 이념의 색깔론을 입히는 겁니까?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하는 그 자체가 운동권식 마인드예요. 제가 볼 때는 그게 낡아빠진 겁니다."]
운영위에 출석한 조태용 안보실장은 대통령실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관련 지침을 준 적 없고 국방부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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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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