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강사 초빙 입시설명회 올해만 63건…교육부 대책 유명무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지난 1~8월 지자체·학교 입시 설명회 조사
"국민 혈세로 사교육 공신력 높이고 조장하는 행위"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4 대입 수시,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교육부가 사교육 경감대책의 일환으로 대학 입시 컨설팅을 학교 교사 중심으로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사교육 강사를 초빙한 입시 설명회가 지방자치단체와 학교에서 다수 열린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에 따르면 이들이 지난 1~8월 지방자치단체와 학교가 사교육 연사를 초빙해 입시 설명회를 개최한 사례를 조사한 결과, 총 63건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지방자치단체 주관 입시 설명회가 54건, 학교 9건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0건, 대구 4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는 지난 6월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하며 공교육으로 입시 컨설팅 수요가 해소될 수 있도록 현장교사 중심의 무료 대입상담과 고교·대학 간 정보 공유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 상담 교사단, 시·도교육청별 진로진학센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사걱세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016년과 2019년에도 입시 설명회에 사교육 강사 초빙을 지양하고 대교협 강사를 활용하라는 지침을 냈지만 실효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또 사걱세는 대교협이 '대표 강사단'을 2020년까지만 운영하고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 강사단 대신 교사 372명으로 구성된 상담교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은 전화와 온라인 상담만 진행해 연사를 섭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걱세는 △사교육 연사를 초빙하는 지자체·학교 실태 파악 △금지 조치와 처벌 규정 마련 △대교협 대표 강사단 구성과 강사단 지원 체계를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공 영역에서 사교육 연사를 초빙하는 설명회를 개최하는 건 국민 혈세로 사교육 공신력을 높이고 사교육의 유입 창구를 열어주며 사교육 의존도를 높여 이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