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군 관련 이보다 화를 더 낸 적 없다”…대통령실 “사실 아냐”
[앵커]
박 전 수사단장 측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외압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고 채 상병 순직 관련 언론 브리핑이 갑자기 취소됐을 때, 그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박 전 단장의 녹취도 공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이어서 박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과 법률대리인인 김정민 변호사.
수사심의위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24일, 두 사람은 언론 브리핑이 갑자기 취소된 직후인 지난달 31일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박 전 단장은 당시 해병대 사령관이 당황해 어찌된 상황인지 알아봤다고 김 변호사에게 말했습니다.
["사령관님도 갑자기 벙쪘잖아요. 뭔 상황인지 궁금해하잖아요. 그래서 안테나를 여기저기 올려봤나봐. 그러니까 청와대에 있는 군사보좌관하고도 통화를 한번 해보고 했나봐."]
그 결과 그날 오전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 즉 윤석열 대통령이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VIP 주관으로 회의를 하는데 군사보좌관이 이래저래 얘기하니까. 군 관련해서 화를 이것보다 더 낸 적이 없다. 가장 격노했다면서 바로 국방부 장관 연락해 가지고 꽝꽝꽝꽝 했다고 하길래..."]
'혐의자를 제외하라'는 국방부의 외압이 대통령의 지시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박 전 단장의 녹취는 국회 예결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공개됐습니다.
대통령실은 반박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대통령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린 것은 맞지만 수사단의 조사결과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조태용/국가안보실장/오늘/국회 운영위원회 : "조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보고드린 바는 없습니다 저는. (3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보고한 적 없다는 거죠?) 없습니다."]
조 실장은 회의 이후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수차례 통화했지만 이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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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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