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공무원 노조 이어...경북소방지부도 민노총·전공노 탈퇴
1070명 조합원 중 850명 탈퇴
공직사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산하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탈퇴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30일 민주노총 전공노 소방본부 경북소방지부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조합원 500여 명이 탈퇴 의사를 밝혀 탈퇴 처리를 마쳤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탈퇴에 전공노 소방본부는 추가 탈퇴를 막기 위해 회원·조직 관리 프로그램인 ‘엠파스’ 비밀번호를 바꿨고 “탈퇴하려는 조합원은 별도로 ‘탈퇴원’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전공노는 이런 탈퇴 움직임에 대해 안동시 공무원 노조지부장 사례와 같은 지부장 권한을 정지시켰다. 전공노는 지난 16일 “엄우중 지부장에 대해 권한 정지를 통보하고 반조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명령한다”는 공문을 경북소방지부에 보냈다. 전공노는 공문에서 “경북소방지부는 공무원 노조를 탈퇴하고 타 노조를 가입하는 활동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조직 전환을 결정했다”며 “이는 공무원 노동자들의 단결을 저해하고 우리 조합의 조직 질서에 반(反)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엄우중 경북소방지부장은 “전공노가 신속하게 권한 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조합원의 추가 탈퇴 움직임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탈퇴를 결심한 이들은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키고, 현재 4개로 분열된 소방노조를 하나로 합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소방지부 전체 조합원은 1070여 명이다. 지난 29일까지 경북소방지부 조합원 350명 안팎이 추가로 탈퇴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소방지부는 이른 시일 내 전공노 소방본부에 총 850여 명의 탈퇴원을 전달할 계획이다.
박해근 초대 전공노 소방본부장은 “전공노에서 당초 정치적 논란이 있는 곳에는 조합원을 동원하지 않겠다더니 이후 연간 5, 6차례 민노총 정치투쟁에 동원하는 등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킬 수 없었다”며 “이제는 탈퇴도 마음대로 못하게 갖은 유치한 방법으로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박 전 소방본부장은 민노총 전공노 소방본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소방공무원노조,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소방노조, 개별노조 등 4개로 나뉜 소방공무원 노조를 하나로 합친 ‘소방통합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공노 소방본부가 2만여 명으로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대해 김동욱 전공노 소방본부 대변인은 “이번 집단 탈퇴의 배경은 최근 불거진 민주노총 정치적 중립 등과는 무관하다”며 “앞서 집행부가 조합원을 임의 탈퇴시켰기 때문에 이를 막고자 엠파스 비밀번호를 바꿨고 현재 조합원 개개인에게 탈퇴 의사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1300여 명의 조합원을 가진 경북 안동시 공무원노조는 지난 29일 ‘민노총 및 전공노 탈퇴’에 대한 투표를 실시, 압도적 찬성(85%)으로 탈퇴를 결정했다. 지난 2021년 강원 원주시공무원노조가 전공노를 탈퇴한 이후 안동시 노조도 탈퇴한 것이다. 전공노가 안동시 노조의 탈퇴를 막기 위해 지부장에 대해 권한을 정지하고, 안동시청에서 집회도 열어 방해했지만 절대다수의 의견을 막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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