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얼굴에 합성, 허위 영상물 유포자 검거

(앵커)
유명 아이돌 등 연예인의 얼굴과 타인의 신체 사진을 합성해, 허위 영상물을 만들어 퍼뜨린 30대가 미국에서 검거돼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허위 영상물 제작 유포 사건과 관련해 해외에서 피의자를 압송해 구속한 경우는 제주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는 권리, 변명할 수 있는 권리,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

경찰이 한 남성을 붙잡습니다.

곧이어 공항 입국장 대합실로 끌고 나옵니다.

미국에서 압송된 이 30대 남성 A씨.

연예인 얼굴을 타인의 신체 사진과 합성하는 등 허위 영상물을 만들어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4년 동안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불법 콘텐츠 약 2천 개를 제작하고 5,800여 차례에 걸쳐 배포한 겁니다.

피해자는 아이돌 등 최소 수십 명이고, 이중에는 미성년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인적 사항을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해외 불법 사이트와 텔레그램을 이용해 영상물을 유포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왔습니다.

또 초대를 받아야만 접근할 수 있는 비공개 채널을 개설해 무료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은밀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미 수사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로 A씨를 미국에서 검거해 국내로 압송했고, 노트북과 외장하드 등 증거물도 압수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10년 전 처음 허위 영상물을 접하게 됐고, 이후 자기 만족을 위해 직접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성훈 /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허위 영상물 제작, 유포 등의 행위는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해외 어느 곳이든 가리지 않고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예정입니다."

A씨는 한국 송환을 거부하고 보석을 신청했지만 기각됐고, 미국에서 강제 추방됐습니다.

허위 영상물 제작, 유포 사건과 관련해, 해외에서 피의자를 강제 송환해 구속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성폭력처벌법과 청소년성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의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화면제공 제주경찰청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