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인터뷰]"서튼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우리는 프로, 기회는 온다, 포기하지 않겠다"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시즌 후반기에 갑자기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팀은 7연패에 빠졌고 7위까지 떨어졌다. 주장으로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많은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주장 안치홍(33). 지난 28일 래리 서튼 전 감독을 따로 만났다고 했다. 그는 "대전 원정을 위해 출발하기 전에 감독님을 만났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안 좋은 기억을 지우고 재도약을 위해 시동을 걸어야한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안치홍에게 리더로서 역할을 부탁했다. 베테랑들과 함께 팀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30일 대전야구장에서 만난 안치홍은 "아직 시즌이, 기회가 남아있고, 우리는 프로선수다. 선수들과 포기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을 하다보면 연승이 있고 연패가 있다. 기회가 올 것이다. 팀 분위기가 올라오면 달라질 것이다"고 했다.

지난 4월, 롯데는 무서울 게 없었다. 22경기에서 14승8패를 기록하고 1위를 했다. 5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6월 이후 급전직하했다.

안치홍은 "그때는 부담이 컸는데 두려운 마음을 깨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앞으로 두려움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치홍은 서울고 시절 청소년대표를 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종운 감독대행과 인연이 있다. 당시 이 감독대행은 경남고 사령탑으로 있었다. 안치홍은 "대표팀에선 엄격한 분이셨다. 그런 인연이 있어 편하게 주장으로서 역할을 주문하신 것 같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4년 FA 계약의 마지막 해다. 성적도 괜찮다. 30일 현재 타율 2할9푼7리(357타수 106안타) 6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장으로 책임감이 먼저라고 했다. 그는 "거짓말이 아니라 개인 성적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이기는 생각만 하자,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보자. 후배들이 보고 따라올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롯데 주장 안치홍이 베테랑들과 함께 한 다짐이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