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내 몸은 내가"…호신용품 써보고, 호신술 배워보니
최근 무차별 범죄가 잇따르면서 길을 걸을 때도 혹시나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는 목소리가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호신용품을 사거나 호신술 배우는 사람도 늘었다고 합니다.
밀착카메라 권민재 기자가 직접 체험하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기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호신용품들입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건 호신용 스프레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스프레이 형태로 생겨서 분사를 하면 캡사이신 액체가 나오는 겁니다.
또 가스총이나 경보기 같은 것들도 구입이 많이 늘었고 이런 삼단봉도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호신용품을 사는 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하정윤/서울 대현동 : 그냥 장우산을 맨날 들고 다녀야 하나 이런 생각도…]
[이경자/서울 마포동 : 저도 뭐 이렇게 뿌리는 거 이런 걸 알아본 적은 있거든요.]
직접 사서 써 봤습니다.
캡사이신 액체가 든 호신용 스프레이입니다.
3m까지 직사가 된다고 하는데, 직접 쏴 보겠습니다.
액체가 영향을 주려면 상대의 얼굴에 닿아야 합니다.
하지만 3m에선 조준이 쉽지 않습니다.
1m까진 가까이 와야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뼘도 채 나가지 않는 스프레이도 있습니다.
구급차 사이렌 소리 정도인 120데시벨까지 소리가 난다는 경보깁니다.
실제론 전화벨 정도인 80데시벨이 최댑니다.
호신용 반지에 달린 칼날은 단단한 벽에 닿자 바로 접힙니다.
[호신용품 판매점 대표 : 이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확실하게 나한테 도움이 된다, 크게는 없어요. 마음의 위안이죠.]
위험할 때 써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김형익/한국호신술진흥회 원장 : 꺼내 보세요. 못 꺼내죠.]
삼단봉은 상대에게 바로 뺏깁니다.
스프레이를 사용해보려 했지만, 손목이 꺾이고 상대가 뒤에서 오면 뿌리지도 못합니다.
호신술도 충분히 연습이 돼 있어야 합니다.
뒤에서 목을 조여올 때는 손으로 상대의 팔을 빼려고 하기보다 목을 돌려서 목을 조일 수 없게 한 뒤에, 체중을 실어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김형익/한국호신술진흥회 원장 : 왼발 나가서 장애물을 만들고 몸을 틀어요. 옆으로 돌려. {이걸 어떻게 세워서…} 그거 맞아요. {진짜 어려운데요.}]
어설프게 호신술을 하기 보단 빨리 도망가는게 나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호신술을 배웁니다.
[서진호/경기 고양시 식사동 : 만약 나에게 벌어진다면 맥없이 당하는 게 맞는가 최소한의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지 않나…]
호신용품과 호신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건 개인이 느끼는 위협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내 몸을 내가 지키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호신용품과 호신술로 해소될 순 없을 겁니다.
밀착카메라 권민재입니다.
(작가 : 강은혜 / VJ : 김원섭 / 인턴기자 : 신유정)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민번호 몰라요' 수상한 만취남, 신분 숨기려던 이유가
- "VIP 맞냐 묻자 사령관 고개 끄덕여"…박 대령 '진술서' 파문
- 50년 만기 주담대, 만 34세 이하만 가능?…역차별 논란도|김인만 부동산연구소장 [머니 클라스]
- '쓰레기는 되지 말자' 한강 조형물…시민 저격한 문구?
- 고기 소스 위에서 육탄전…영국 이색 레슬링 인기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