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부산 이전' KCC "농구 뒷전 vs 군사작전"
[뉴스데스크]
◀ 앵커 ▶
프로농구 KCC가 22년간 머물렀던 전주를 떠나 연고지를 부산으로 전격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KCC와 전주시의 책임 공방 속에 애꿎은 팬들만 소중한 팀을 잃게 됐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허웅과 라건아에, 새로 영입한 최준용까지.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인 KCC가 전격적으로 연고지 이전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001년 대전 현대를 인수해 전주에 터를 잡은 지 22년 만입니다.
새로운 연고지는 2년 전까지 남자 농구단이 있었던 부산입니다.
[최형길/KCC단장] "22~23년간 저희를 응원해 주신 전주시 팬들한테 제일 죄송한 마음입니다.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 (부산으로 결정했습니다.)"
KCC의 헤어질 결심은 경기장을 둘러싼 갈등에서 시작됐습니다.
지어진 지 50년이나 된 낙후된 경기장에서 지금까지 참고 경기를 치러왔는데, 전주시가 새 경기장 준공 약속을 수년째 계속해서 미뤄왔다는 겁니다.
[최형길/KCC단장] "(지역 국회의원이) 체육관을 저희보고 직접 지으라는 그런 요청이 들어왔고, '이제 농구는 뒷전이 됐구나' 하는 이런 아쉬움이 굉장히 깊었습니다."
반면 전주시는 투자 심사 등의 행정 절차로 경기장 건설이 지연된 것 맞지만, KCC가 협의 과정 도중 군사작전 하듯이 일방적인 졸속 결정을 했다고 맞섰습니다.
[김인태/ 전주 부시장] "(KCC 측이) 아예 만나 주지를 않고 전격적으로 이렇게 결정을 하니까.. 시 입장에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일정 부분은 좀 서운한 감정도 많이 있습니다."
팬들은 경기장 건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전주시에 책임을 물으면서도 "연고지 팬들에게 설명이 부족했다"며 KCC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새 연고지로 결정된 부산시는 "최고의 연고지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정연철, 정진우(전북) / 영상편집 : 권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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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기자(bestroo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981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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