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변경' 당일 통보…새롭게 드러나는 '노조탄압' 정황
국회의원을 지낸 경기 안산의 한 공공기관 대표가 노조위원장을 '짓밟아 놓겠다'며 괴롭혔다는 소식, 어제(29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위원장 개인만 압박한 게 아니라, 노조 활동 전체를 방해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노조는 대표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오늘도 이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산시는 지금 당장 이화수 사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
안산도시개발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화수 대표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노조 탄압'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화수/안산도시개발 대표 : 내가 노동운동을 30년 했어요. 김문수 위원장님이 직접 오셔서 표창도 수여하고.]
부인하는 이 대표가 최근 내린 지시를 살펴봤습니다.
경영관리팀에서 일하던 노조원 강모 씨, 지난주 고객지원팀으로 소속이 바뀌었습니다.
당일 통보였습니다.
[이화수/안산도시개발 대표 (8월 4일, 녹음파일) : 인사, 노무, 경리, 회계 이쪽은 조합원이 되면 안 돼요. 회계 자금 어떻게 돌아가냐, 노조에서 다 알고 있어.]
회사 사정을 노조가 알아서는 안 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화수/안산도시개발 대표 (8월 4일, 녹음파일) : 무슨 일만 있으면 노조위원장한테 가서 보고하더만. 이런 회사가 어디 있어.]
이달 초에는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조 활동 지원금을 끊겠다며, 협약도 해지하겠다고 했습니다.
내부 사정이 알려지는 걸 막으려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화수/안산도시개발 대표 (7월 6일, 녹음파일) : 안산 바닥에서 언론인이고 뭐고 나한테 손가락질하고 대들 사람이 있으면 오라고 그래.]
안산도시개발은 이런 사실을 알린 노조에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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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안산시 공공기관 노조탄압 보도 관련
JTBC는 지난 8월 29일과 30일, 11월 29일 3차례에 걸쳐 안산시의 한 공공기관 대표가 '관용차 사적 이용'을 문제 삼은 노조위원장에 대한 특별 감사 지시를 내렸고, 다른 노조원은 경영관리팀에서 보직을 변경하고, 단체협약을 해지하는 등 노조탄압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기관의 대표자는 "노조위원장의 자료 유출 등의 비위를 문제 삼은 것이지 노조 탄압이 아니며, 다른 노조원의 보직 변경에 대한 구제신청은 지방노동위원회에서 기각되었다. 노동조합법에 의거하여 합법적으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고하였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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