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부터 남달랐다…포항 ‘신형 엔진’으로 뜬 홍윤상

황민국 기자 2023. 8. 30. 20: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항 유스 출신, 독일서 뛰다 유턴
데뷔전 결승골 이어 2연속 골사냥
올림픽 축구대표팀에도 다시 발탁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52)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고민이 적잖았다. 포항이 개막 전 예상을 뛰어넘는 호성적(2위)을 질주하고 있지만 전력의 한계로 무더운 여름철을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라이벌들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력을 추가할 때 예산이 부족한 포항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나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포항은 지난해 연봉 총액(77억원)이 12개 구단 중 10위에 불과했다.

그런데 포항은 뜨거운 무더위가 조금씩 사그라드는 시점까지 2위를 사수했다.

김 감독의 걱정을 날려버린 주역으로 홍윤상(21·사진)을 빼놓을 수 없다. 포항 유스 출신인 그는 2021년 독일에 진출했다가 최근 포항에 재입단했다. 홍윤상은 데뷔전에서부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일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3-3 동점을 4-3 승리로 뒤집는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26일 강원FC 원정에선 선발 출전해 0-1로 끌려가던 승부를 1-1 동점으로 끝내는 골까지 책임졌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지만 플레이 수준이 남다르다”면서 “데뷔전 득점이 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홍윤상은 학창 시절 또래 중 첫손에 꼽히는 유망주였다. 그가 2년 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임대로 가자마자 완전 이적한 것도 남다른 잠재력을 인정받아서다. 지난 시즌 뉘른베르크에서도 임대 선수 신분으로 26경기를 뛰면서 7골 9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남달랐다. 홍윤상은 “유럽에 남을 수 있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편한 곳에서 축구를 하자는 생각에 포항행을 결정했다”며 “유럽과 K리그의 차이는 없다. 매일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뛴다”고 말했다.

포항의 새로운 엔진으로 자리 잡은 홍윤상은 태극마크도 되찾았다. 그가 지난 28일 22세 이하(U-22) 선수들로 구성된 올림픽축구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대표팀은 9월6일부터 12일까지 창원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1차 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을 치른다. 황선홍 올림픽팀 감독 역시 홍윤상의 활약상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