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부터 남달랐다…포항 ‘신형 엔진’으로 뜬 홍윤상
포항 유스 출신, 독일서 뛰다 유턴
데뷔전 결승골 이어 2연속 골사냥
올림픽 축구대표팀에도 다시 발탁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52)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고민이 적잖았다. 포항이 개막 전 예상을 뛰어넘는 호성적(2위)을 질주하고 있지만 전력의 한계로 무더운 여름철을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라이벌들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력을 추가할 때 예산이 부족한 포항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나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포항은 지난해 연봉 총액(77억원)이 12개 구단 중 10위에 불과했다.
그런데 포항은 뜨거운 무더위가 조금씩 사그라드는 시점까지 2위를 사수했다.
김 감독의 걱정을 날려버린 주역으로 홍윤상(21·사진)을 빼놓을 수 없다. 포항 유스 출신인 그는 2021년 독일에 진출했다가 최근 포항에 재입단했다. 홍윤상은 데뷔전에서부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일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3-3 동점을 4-3 승리로 뒤집는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26일 강원FC 원정에선 선발 출전해 0-1로 끌려가던 승부를 1-1 동점으로 끝내는 골까지 책임졌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지만 플레이 수준이 남다르다”면서 “데뷔전 득점이 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홍윤상은 학창 시절 또래 중 첫손에 꼽히는 유망주였다. 그가 2년 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임대로 가자마자 완전 이적한 것도 남다른 잠재력을 인정받아서다. 지난 시즌 뉘른베르크에서도 임대 선수 신분으로 26경기를 뛰면서 7골 9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남달랐다. 홍윤상은 “유럽에 남을 수 있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편한 곳에서 축구를 하자는 생각에 포항행을 결정했다”며 “유럽과 K리그의 차이는 없다. 매일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뛴다”고 말했다.
포항의 새로운 엔진으로 자리 잡은 홍윤상은 태극마크도 되찾았다. 그가 지난 28일 22세 이하(U-22) 선수들로 구성된 올림픽축구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대표팀은 9월6일부터 12일까지 창원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1차 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을 치른다. 황선홍 올림픽팀 감독 역시 홍윤상의 활약상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