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염원 안고…미래 건각들이 달린다
1971년 남북적십자회담 기념 창설
한국 육상 중장거리 ‘스타의 산실’
서울·경기·경북 치열한 우승 다툼
건국대, 실업팀 견제 속 2연패 도전
한국 마라톤 미래를 책임질 건각들이 통일 염원을 안고 서울에서 임진각까지 달린다. 경향신문과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제53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오는 9월3일 열린다.
SK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9월3일 오전 9시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출발해 경기 파주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통일로 46.8㎞ 구간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1971년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기념해 창설됐다. 이후 김재룡·지영준 등 내로라하는 중장거리 선수를 배출한 국내 최고 권위 마라톤 대회로 자리잡았다. 육상에서 유일한 대통령 타이틀을 가진 대회기도 하다.
이번 대회는 시·도대항전(고등부)과 소속팀 대항전(대학·일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시·도대항전은 46.8㎞ 구간을 6개 소구간으로 구분해 총 6명이 릴레이로 뛴다. 소속팀 대항전은 소구간을 4개로 나눠 4명이 이어 달리는 게 차이점이다.
올해 시·도대항전에서는 서울, 부산, 인천, 강원, 경기, 충북, 충남, 경북, 제주 등 9개 팀이 출전한다. 서울과 경기, 경북이 우승을 다투리라 예상된다. 서울에서는 김은혁(배문고)이 간판이다. 김은혁은 지난 7월 5000m를 15분1초64에 끊어 2023년 남자고교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경기에서는 손현준(경기체고)을 주목해야 한다. 손현준은 김은혁에 이은 올해 고교 랭킹 2위다. 5000m 기록은 15분9초61로 김은혁보다는 다소 뒤지지만 결과는 예측불허다. 손현준은 지난해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 최우수 선수다. 경기 김도연(전곡고)은 1만m 올해 고교 랭킹 1위(30분51초)다. 김한별(경북영동고)은 5000m 올해 고교 랭킹 3위(15분10초04)다.
경기는 서울이 지배하다시피한 시·도대항전에서 지난해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우승했다. 올해 서울이 설욕할지, 경기도가 수성할지, 경북이 깜짝 우승할지 관심을 모은다.
소속팀 대항전에는 건국대, 한국전력공사, 계명대, 구미대, 군산시청 등 5개 팀이 출전한다. 우승 후보로는 건국대, 한국전력공사가 꼽힌다. 건국대에서는 올해 1만m 남자 대학부 1위 신용민이 주전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중장거리 대표인 신용민은 1만m를 29분54초02에 끊었다. 신용민과 함께 건국대를 이끄는 대학 랭킹 2위(30분24초33) 김홍록도 건재하다. 이에 맞서는 한국전력공사에서는 신현수가 올해 1만m 남자일반부 랭킹 3위(30분18초97)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얼굴이자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심종섭 출전 여부도 관심사다. 심종섭은 올해 1만m를 다소 처지는 30분53초47에 끊었다.
지난해에는 건국대가 우승하면서 직전 대회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었다. 건국대 우승은 2018년 48회 대회 이후 4년 만이었다. 절대 강자로 활약한 한국체대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탓에 불참했고 올해도 나오지 않는다. 건국대가 지난해처럼 실업팀을 여유 있게 꺾고 2연패를 할지, 실업팀들이 건국대 우승에 제동을 걸지가 포인트다.
시·도대항전 우승팀에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소속팀 대항전 우승 상금은 300만원이다. 최우수선수상, 우수선수상, 우수신인상, 지도자상 등 개인상과 상금도 주어진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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