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정율성 공원 반대 '관제 데모' 보도에 "전혀 사실 아냐"

박응진 기자 2023. 8. 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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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가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정뤼청·1914?~1975) 기념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보훈단체들의 집회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보훈부는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열린 해당 집회에서 '보훈부 개입 아래 준비된 관제 데모 정황이 확인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반박했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13개 보훈단체는 이날 낮 12시부터 광주시청 앞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중단 촉구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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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단체 자율적으로 계획한 것으로 파악… 버스 제공 없었다"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등 13개 보훈단체가 30일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광주시의 정율성 기념공원 추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2023.8.3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국가보훈부가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정뤼청·1914?~1975) 기념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보훈단체들의 집회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보훈부는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열린 해당 집회에서 '보훈부 개입 아래 준비된 관제 데모 정황이 확인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반박했다.

보훈부는 "광주시청 앞 집회는 보훈단체들이 자율적으로 회장단 간담회, 유선 통화 등을 통해 성명서 발표 및 집회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보훈단체들의 집회와 관련해 보훈부는 그 어떤 요구나 지시, 버스 제공 등을 한 사실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보훈부는 "보훈단체의 자율 집회를 관제 데모로 호도한 황당한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사실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13개 보훈단체는 이날 낮 12시부터 광주시청 앞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중단 촉구 집회'를 열었다.

광주시는 지난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의 정율성 생가 일대에 시비(市費)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하겠단 계획을 발표했으며,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율성(본명 정부은)은 일제강점기 광주 출신 음악가로서 1933년 중국에 건너가 항일 무장투쟁단체 '의열단'에 가입한 이력이 있으나, 1939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뒤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고, 1945년 광복 뒤엔 북한 지역에서 활동하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만들었다.

정율성은 특히 한국전쟁(6·25전쟁) 땐 중국 인민지원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활동을 했으며, 1956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중국 공산당은 정율성의 공적을 기려 200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신(新)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그를 포함했다.

이와 관련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달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율성 공원 조성 계획 철회를 촉구한 이래 이 사업을 추진 중인 강기정 광주시장 등과 연일 설전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보훈단체들의 집회에 대해 "다수 참가자가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 소속 단체를 공개하면서 보훈부의 버스 제공과 집회 참여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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